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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 늘어지기 시작한 마법사들, ‘뒷심’이 붙는다
입력 2016-06-30 14:05 
kt 위즈 타선에서 최근 가장 눈에 띄는 건 경기 후반 득점 능력의 향상이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는 올 시즌 역전패와 거리가 먼 팀 중 하나다. 5회까지 앞선 경기서 20승(2패)를 챙겼다. 승률은 0.909, 현 KBO리그 최강팀 두산 베어스와 동률이다. 7회까지 앞선 경기서는 23승 1무 1패 승률 0.958을 기록하고 있다. NC 다이노스에 이어 두산과 공동 2위에 랭크돼 있다.
5회까지, 혹은 7회까지 앞선 경기는 철벽 방어했다는 뜻이다. 리그 1위 팀 두산과 2위 팀 NC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건 인상적인 기록이다. 그럼에도 승수가 이들보다 확연히 적은 건 역시 리드 당하는 경기서 ‘뒷심을 발휘하기가 어려웠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기록에도 나타나있다. kt는 올 시즌 5회까지 뒤진 경기 성적이 4승 2무 33패, 승률 0.108(9위)이다. 7회까지 뒤진 경기 성적 역시 3승 37패 승률 0.075(9위)로 매우 낮다. 두산, NC와의 차이가 갈린 대목이다. 두산은 5회까지 뒤진 경기 승률 0.320(1위), 7회까지 뒤진 경기 승률 0.105(4위)를 기록하고 있다. NC는 5회까지 뒤진 경기 승률 0.227(2위), 7회까지 뒤진 경기 승률 0.207(1위)이다.
그런데 최근 경기 후반 타선에서 물고 늘어지는 힘이 생겼다. 7회까지 뒤진 경기서 거둔 3승 중 2승이 최근 일주일 사이에 나왔다. 조범현 감독은 후반에 점수가 잘 나고 있다”고 하면서도 초반, 중반, 후반 다 잘 나면 안 되나”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래도 뒷심이 생긴 건 분명 환영할 대목이다.
24일 대구 삼성전 7회까지 3-4로 지고 있던 kt는 8회 안지만을 상대로 2점을 뽑아내 역전승했다. 이튿날도 마찬가지였다. 25일 삼성전서 7회까지 5-8로 지고 있더니, 7~9회 총 8득점하며 13-8 역전승을 완성했다. 삼성 불펜진이 약해진 이유도 있지만, 최근 kt 타선에 생긴 경기 후반 물고 늘어지는 힘의 영향도 크다.
29일 수원 SK전서도 kt 타선은 이런 모습을 보여줬다. 8회초까지 1-7으로 끌려갔지만 8회말 2득점에 이어 9회말 SK 마운드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무난하게 승리를 거둘 것이라 예상했던 SK는 마지막에 결국 마무리 박희수까지 등판해야 했다.
아직까지는 부족한 점이 더 크게 두드러진다. 하지만 적어도 무기력하게 내주는 경기 숫자가 줄어들면서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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