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부터 유행하던 수족구병 환자 수가 연일 역대최고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0~6세 영유아 환자가 급증해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99개 의료기관의 정보를 바탕으로 한 수족구병 표본감시 결과 6월 19∼25일 수족구병 의심환자 수가 외래환자 1천명 중 49.4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한 주 전인 6월12∼18일(1천명 당 43.4명)보다 13.8% 늘어난 수치로, 2009년 수족구병 표본감시를 도입한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이다.
수족구병 환자 수는 5월 29일∼6월 4일 30.6명을 기록한 뒤 6월 5∼11일 36.3명에 달해 이미 과거의 최고치(2014년 5월 11~17일·35.5명)를 뛰어넘었다. 올해 최고인 19~25일 환자수는 과거 최고치에 비해 환자수가 39.2%나 많다. 특히 0∼6세 영유아 연령층에서 발병률이 급증했다. 외래 환자 1천 명당 58.2명에 달해 한 주 전(49.8명)보다 16.9%나 증가했다.
이처럼 수족구병 유행이 극심한 가운데 질병관리본부는 손씻기 등 예방수칙을 철저하게 지켜 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수족구병의 유행은 6월에 정점을 찍은 뒤 8월까지는 지속될 전망이다. 한번 감염됐던 환자도 다시 걸릴 수 있는 만큼 유행 기간 중에는 특히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
수족구병은 손, 발, 입안에 생기는 발진·물집이 특징이다. 발열, 두통, 설사, 구토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처음 2∼3일 동안은 아이가 잘 먹지 못하는 등 증상이 심해지지만 3∼4일이 지나면 호전되기 시작하고 대부분은 1주일 안에 회복한다. 그러나 수족구병을 진단받은 영·유아가 39도 이상으로 열이 치솟거나 38도 이상의 열이 48시간 이상 지속하는 경우, 구토·무기력증·호흡곤란·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팔다리에 힘이 없어 걸을 때 비틀거리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에는 빨리 종합병원에 방문해서 정밀검사와 진료를 받아야 한다.
수족구병을 예방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은 없다. 환자 발생시 전염되지 않도록 격리하고 철처하게 위생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 후, 배변 후, 식사 전·후, 기저귀 교체 전·후, 손을 철저하게 씻어야 한다. 아이들의 장난감, 놀이기구, 집기도 청결하게 하고, 환자의 배설물이 묻은 옷도 깨끗하게 세탁해야 한다. 수족구병이 의심되면 바로 병·의원에서 진료를 받고 되도록 밖에 나가지 말고 집 안에 머무는 것이 좋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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