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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서현진 "연예인 될 팔자였나봐요"
입력 2016-06-30 10:15  | 수정 2016-06-30 10:3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한국 무용을 배우던 서현진은 고등학생 때 SM엔터테인먼트에 캐스팅됐다. 그룹 밀크로 데뷔한 그는 어느덧 15년 동안 연예계 생활을 하고 있다. 밀크가 해체된 뒤 배우 활동을 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tvN '또 오해영'을 만났다. 서현진(오해영 역)은 함께 SM에서 활동했던 에릭(박도경)과 진한 키스신 등으로 로맨스를 선보였다.
"스킨십과 키스신에서 NG가 거의 없었어요. 액션신을 짜듯이 합을 짰죠. 두세 발짝 움직이고 손을 잡는 등 서로 얘기를 나눠서 설정했어요. 에릭 오빠가 워낙 아이디어가 좋았죠. 첫키스신으로 거침없이 벽키스를 촬영했어요. 워낙 세게 촬영해서 그 다음 키스신에서 불편함이 없었죠."
서현진이 가수 활동을 할 때는 에릭은 높기만 한 선배였다. 그는 에릭에 대해 "하늘 같은 선배였다"고 표현했다. 같은 회사에 소속됐지만 교류가 없었다. 김동완과 단막극을 촬영한 뒤 회식자리에서 에릭과 다시 만난 것이 '또 오해영' 촬영 전의 기억이다.
"에릭 오빠와 함께 촬영하기 전에는 무뚝뚝할 것이라고 생각했죠. 함께 하다 보니 상냥하고 매너가 좋으시더라고요. 작품이 끝난 뒤에는 좋은 친구가 된 듯한 느낌이죠. 사람을 나누지 않고 다 받아들이는 게 에릭 오빠의 매력인 듯해요. 현장에 있는 남자 배우들이 '에릭바라기'라면서 에릭을 좋아했죠."
밀크 활동 후 부침을 겪었던 서현진은 슬럼프를 겪었다. 배우로 활동을 시작했지만,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어 직업란에 '배우'라고 적지 못했다. 이러한 목마름은 작품이 쌓여갈수록 조금이나마 해소됐고, 뮤지컬 무대를 통해 자신감을 쌓았다.
"슬럼프를 극복하진 않았어요. 그저 시간이 지나가길 바란 것이죠. 작품이 없을 때는 다른 것을 할 줄 알지도 못했고, 용기도 없어서 시간을 보낸 거예요. 배우는 원한다고 가질 수 있는 직업은 아니죠. 지금은 이 직업으로 벌어 먹고살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서현진은 '또 오해영'에서 박도경이 미래를 보고, 죽기 전 삶에서 가장 후회하는 것을 떠올리는 것처럼 자신은 무용을 그만 둘때를 후회한다고 했다. 한국 무용은 집중도가 높은 자기 만족이었기 때문이다. 10년 동안 배운 무용을 가수 데뷔를 위해 한 달 만에 포기했다.
"저도 그렇고, 가족들도 제가 무용을 그만두는 것을 짧은 시간 안에 결정했죠. 부모님이 엔터업계 쪽을 잘 모르셨어요. 연예인을 하면 다 아나운서를 하는 줄 아신 거죠. 지금 돌이켜보면 팔자라는 게 있는 것 같아요."
in999@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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