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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관중도 ‘빈부격차’에 울고 웃는다…무슨 사연이
입력 2016-06-30 08:30 

프로야구가 관중 800만 시대를 목전에 둔 가운데 구단별로 지역에 따라 ‘관중 빈부격차가 존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NC 다이노스는 29일 현재 41승 2무 24패의 기록으로 시즌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힐 만큼 탄탄한 전력을 자랑했으며 주변의 기대도 컸다.
김경문이라는 명장이 지휘봉을 잡고 있고 테임즈, 박석민, 나성범 등 확실한 스타플레이어도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NC 홈구장인 마산야구장을 찾은 관객은 총 26만5187명으로 10개 구단 중 꼴찌다.
역대 관중 수로 살펴봐도 NC는 창단해인 2013년 52만천739명으로 5위를 차지한 게 최고 기록이다.
이후 쭉 내리막길을 걸은 NC는 2014년 8위, 2015년 9위 등 관중 수에 있어서는 한 번도 상위권에 진입한 적이 없다.
이처럼 NC의 관중몰이가 저조한 이유로는 지하철이 없는 데서 오는 불편한 구장 접근성, 부족한 주차시설, 낡은 구장 시설, 주변 연고지(롯데, 삼성) 구단의 존재 등이 꼽힌다.
NC의 홈구장인 마산야구장은 1982년 설립돼 지금까지 총 4번의 리모델링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1만4000석 수준의 객석은 1만1000석으로 줄었다.
대신 테이블석, 내야 지정석 등을 대폭 늘려 관중들이 더 쾌적한 환경에서 야구 관람을 할 수 있게끔 배려했다.
하지만 이 같은 변화도 사람들의 발걸음을 야구장을 끌어당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연고 구단의 관중 동원이 여의찮자 창원시와 지역 유관 기관·단체들도 몸이 달았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지난 2월 이색 약속을 두가지 했다.
올해 NC구단 홈경기 관중이 60만명을 돌파하면 치어리더들과 함께 응원단상에 올라 함께 응원을 펼치겠다고 했다.
최현 NC 홍보팀장은 신구장이 들어서 주변 환경도 쾌적해지고 객석도 2만석 이상으로 늘어나면 관중들이 많이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올해부터 홈구장을 새로 지은 라이온즈파크로 옮긴 삼성은 작년 대비 관중 수가 100% 가까이 늘었다.
지역 불균형이 프로야구 관중 수에 영향을 끼친다는 분석도 있다.
올 시즌 가장 많은 관중이 찾은 구단 1, 2위도 모두 서울에 연고를 둔 두산과 LG다.
특히 LG는 31승 1무 36패로 시즌 6위에 불과한 성적이지만 총 관중 수는 57만4360명으로 1위 두산의 58만8355명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수도권 프리미엄을 한껏 누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한화처럼 불편한 교통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지고 구장도 노후화한 구단이지만 팬들의 꾸준한 지지를 받는 경우도 있다.
한화는 성적이 꼴찌임에도 올해만 홈경기 10회 매진을 기록해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총 1만3000석으로 관중석이 많지 않은 이유도 있으나 팬들의 야구 열기도 뜨겁기로 유명하다.
구단별로 성적에 반비례해 관중이 드는 현상은 근본적으로 연고지의 인구 격차, 신생구단과 전통구단의 인지도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분석도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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