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리츠 등 부동산간접투자, 초저금리시대 효자 노릇
입력 2016-06-30 06:02  | 수정 2016-07-12 18:22
[뉴스&와이] 리츠(부동산투자회사·REITs), 부동산펀드 등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이 유망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1.25%로 떨어지면서 은행에 목돈을 맡겨도 이자소득세를 내고 나면 마이너스 금리인 셈이라 과거처럼 예·적금 중심의 재테크 방식으로는 돈을 불릴 수 없어서다.
 특히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은 부동산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투자할 수 있는 데다 주식 등 직접투자 상품처럼 전문지식이나 노하우가 부족해도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 열풍을 부추긴다.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 시장이 커진 징후는 각종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리츠의 총자산 규모는 18조5341억원으로 지난해 말(18조180억원)보다 5000억원 이상 늘었다. 2014년 총자산 규모(14조9682억원)와 비교해 3조원 이상 증가했다. 단기간 리츠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지난 1분기에만 총 7개의 리츠가 영업인가를 받았다. 1분기 기준 기업구조조정리츠 32개, 위탁관리리츠 85개, 자기관리리츠 8개로, 총 125개의 리츠가 운영 중이다.

 리츠는 자금을 모아 오피스, 호텔 등 부동산이나 물류, 리테일 등 부동산과 관련된 곳에 투자해 올린 수익을 주주에게 배당하는 간접투자기구를 말한다.
 한국리츠협회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국내 리츠의 지난해 평균 배당수익률은 8.1%에 달한다. 리츠가 연 8%대 고수익 상품이지만 지금까지는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졌다. 하지만 정부가 리츠 산업 활성화에 발 벗고 나서면서 일반인에게도 차츰 투자 문호가 넓어질 전망이다.
 리츠보다는 일반인에게 더욱 친숙한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인 부동산펀드도 초저금리 기조로 덩치가 커지고 있다. 부동산펀드는 2004년 6월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사에서 처음 판매·운영되기 시작한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부동산펀드의 순자산총액은 35조9079억원으로 2014년(29조7413억원)보다 6조1666억원이나 증가했다. 부동산펀드의 순자산총액은 올 1분기에도 증가해 37조8599억원으로 집계됐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세로 떠오른 수익형 부동산'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은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 중인 데다 최근 정부의 리츠 시장 활성화 기조 등과 맞물려 성장 가능성이 밝다"고 전망했다.
 리츠, 부동산펀드가 각광받으면서 또 다른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인 P2P(Person to person·개인 간) 대출도 알짜 투자처로 부상했다. P2P 대출은 전문업체(P2P업체)가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어 빌라 신축 자금 모집 등에 관한 프로젝트를 띄운 뒤 개인이나 법인 회원들에게 십시일반 자금을 모아 사업자에게 대출해주는 것을 말한다. 회원들은 돈을 빌려주는 대신 연 10~15%(세전) 정도의 이자수익을 사업자(쉽게 말해 빌라를 지어 분양한 사람)에게서 받는다.
 일반 투자자와 사업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인터넷 사이트)을 제공한 업체는 개인들로부터 모은 자금을 신탁사에 맡겨 안전하게 보관한다. 부동산 관련 P2P를 전문으로 하는 해외 기업에는 미국 리얼티모굴·패치오브랜드, 영국 렌드인베스트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테라펀딩(사이트명)을 운영 중인 테라핀테크가 업계 1위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테라핀테크에 따르면 6월 30일 기준 테라펀딩의 연평균 수익률은 12.83%, 누적 투자액 249억8000만원, 투자자에게 돌려준 누적 상환액은 77억7300만원이다.
 양태영 테라핀테크 대표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로 갈 조짐이 보이는 현 상황에서는 부동산 전문가들의 검증을 거친 간접투자 상품이 효율적인 자산운용 방법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 소액부터 투자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신수현 부동산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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