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희비 갈리는 수도권 분양, 같은 동네인데도 큰 차이
입력 2016-06-30 06:02 
수도권 최대규모 2기 신도시인 동탄2일대 전경. /사진=매경DB
[뉴스&와이] 분양 물량 등이 몰리는 수도권 일대 청약 시장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부산·울산·경남·대구 지역이 청약 열기를 이끌었다면 올해 분양 시장은 수도권이 중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수도권에서도 조기 마감과 미달이 교차하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곳은 수도권 최대 신도시로 통하는 동탄2신도시와 택지지구 개발이 한창인 평택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동탄2는 본격 분양을 시작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4만7000여 가구가 분양된 데 이어 올해 1만4000여 가구가 청약 시장에 나온다. 평택에서는 같은 기간 2만6611가구가 분양된 데 이어 올해에는 1만5000여 가구가 청약 시장에 풀릴 예정이다. 두 곳 모두 각각 고속철도(KTX) 동탄역·평택지제역이 개통을 앞두고 있는 등 개발 호재가 있지만 한 해에 1만가구 이상이 시장에 나오면서 공급이 집중되고 있다.
 눈여겨볼 만한 점은 동탄2는 속속 청약 마감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지만 평택 일대는 미달이 속출하고 있다는 것.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2일 청약 접수를 진행한 '힐스테이트 동탄'은 총 104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만4861명이 몰리면서 평균 42.77대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동탄역더샵센트럴시티2차' 역시 청약 경쟁률이 평균 23.23대1을 기록한 데 이어 이달 분양한 '동탄2신도시한신휴플러스'(15.53대1)는 1순위에서 마감 이후 계약 시작 닷새 만에 물량이 모두 팔렸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청약 경쟁률이 높다고 계약이 빨리 마감되는 것은 아니다"며 "통상적으로 500가구 이상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계약을 마치는 데는 3개월여가 걸린다"고 말했다.
 반면 평택 일대는 다소 고전하는 모양새다. 상반기 분양했던 단지의 경우 '평택효성해링턴플레이스'와 '소사벌 더샵'을 비롯한 아파트들이 모두 1순위 마감에서 실패하면서 시장에서는 '공급과잉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같은 시내에서도 분위기는 엇갈린다. 일산에서는 지난 4월 동구에서 분양한 '킨텍스역원시티'가 1순위 청약에서 접수를 끝낸 데 이어 오피스텔은 하루 만에 계약을 끝내기도 했다. 반면 서구에서 분양한 '일산에듀포레푸르지오'는 1순위 접수에서 0.2대1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같은 동네인 경우에도 표정이 다른 것은 마찬가지다. 대형 단지이기 때문에 청약 경쟁률이 높게 나오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난달 안성 공도읍에서 분양한 '안성공도우미린더퍼스트'는 청약 당시 1.84대1의 평균 경쟁률(일반 공급 1329가구)을 기록한 후 계약 시작 15일 만에 98%의 계약률을 보인 반면 '안성공도서해그랑블'은 1차 청약 접수 당시 일반 공급 976가구 모집에 4명만이 신청해 대조적인 결과를 냈다.
 서울이라고 해서 청약이 모두 잘되는 것은 아니다. 동작구 상도동에서 최근에 분양한 'e편한세상상도노빌리티'는 이달 청약 접수 당시 평균 경쟁률 19.26대1을 기록했지만 앞서 분양한 '상도두산위브트레지움2차'는 0.48대1에 그쳤다.
 한편 수도권 분양 시장은 브렉시트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초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시장 기대를 감안하면 투자 수요에 따라 움직일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주택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별다른 투자처가 없기 때문에 분양권 전매 차익을 노리는 투자 수요가 계속 유입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입지나 브랜드, 단지 규모 등이 비슷해도 청약·계약 성적이 극명하게 갈리는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인오 부동산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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