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줄지어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영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있는 가운데 무디스가 영국 대형은행 등 12개 금융회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무더기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28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결정되면서 향후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에 대비해 영국 금융회사 12개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영국의 대표적 상업은행인 바클레이즈, HSBC와 산탄데르 UK, TSB은행 등 4개 대형은행과 4개 주택금융조합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와 3개 주택금융조합의 신용등급은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무디스는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영국과 EU의 향후 무역관계에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신용 수요가 감소할 경우 영국 소재 은행의 자금조달 환경에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이는 영국 은행의 근본적인 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신용등급 전망 조정의 이유를 밝혔다.
이처럼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EU 역시 장기적인 성장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28일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연례중앙은행포럼에 참가해 브렉시트가 유로존 경제 성장률을 최대 0.5%포인트까지 하락시킬 것”이라는 예측치를 내놨다.
유럽집행위원회가 지난달 3일 올해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1.6%로 하향 조정했으나 브렉시트로 인해 전망치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유럽집행위원회는 2017년과 2018년의 GDP 성장률을 각각 1.7%, 1.8%로 예상한 바 있다.
드라기 총재는 브렉시트와 저성장이라는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앙은행들의 정책 공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면서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을 시행할 때 해당 국가에 적절한지 살피고 다른 국가들과 공조를 이뤘는지도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화 속에서 경제 통합이 이뤄지면서 상호 정책 공조는 매우 중요한 과제”라면서 각국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통하절하에 나서면서 ‘통화 전쟁을 벌이는 것은 세계 경제가 공멸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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