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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UCL 우승→스페인 부진 징크스…벌써 58년째
입력 2016-06-29 08:13  | 수정 2016-06-29 18:04
스페인대표팀 주장 세르히오 라모스가 이탈리아와의 유로 2016 16강 패배 후 좌절하고 있다. 라모스는 2015-16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레알의 주장이기도 하다. 사진(프랑스 생드니)=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자타공인 프로축구 세계최고봉이다. 그러나 정작 해당 시즌 최강팀을 배출한 리그의 국가대표팀이 메이저대회에서는 정상도전은 고사하고 준결승에도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특정클럽이 우승할 때마다 되풀이되는 현상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 라리가를 대표하는 구단 중 하나다. 최근 50년만 따져봐도 UEFA 챔피언스리그를 6차례나 제패했다. 가장 최근인 2015-16시즌 챔피언이기도 하다.
유로 2016에 임한 스페인대표팀 23인 명단에는 레알 선수가 3명 포함됐다. 예비명단까지 포함하면 5명. 그러나 이탈리아와의 16강에서 0-2로 완패하며 10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레알은 1957-58시즌 챔피언스리그 전신 ‘유러피언컵 3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그러나 정작 스페인은 1958년 제6회 국제축구연맹(FIFA) 스웨덴월드컵 예선탈락으로 본선에는 참가조차 못 했다.
스페인은 1960년 초대대회 예선에 구소련과 편성됐다는 이유로 참가를 거부하여 1964년 제2회 대회부터 유로에 참가했다. 개최국으로 임한 유로 64 우승으로 스페인은 1966 잉글랜드월드컵 우승후보로 평가됐다. 레알이 1965-66 유러피언컵 정상(통산 6번째)에 오르면서 이러한 예상은 한층 탄력을 받았다.
그러나 스페인은 잉글랜드에서 열린 1966 월드컵에서 1승 2패로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하여 최종성적 10위를 기록했다. 당시 월드컵은 16강 조별리그 후 8강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렸다.
레알은 1997-98 챔피언스리그 제패로 32년 만에 유럽 최강자가 됐다. 그러나 이번에도 스페인은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 조별리그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1승 1무 1패 8득점 4실점으로 하필이면 16강 좌절 팀 중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17위였다.

유로라고 상황은 다르지 않다. 1999-2000 챔피언스리그 레알 정상등극 후 임한 스페인의 유로 2000은 그래도 조별리그는 돌파했으나 역시 준결승 앞에서 멈춰 섰다. 하필 성적도 4강 무산팀 중에서는 제일 나은 5위.
레알의 2001-02 챔피언스리그 제패로 사기가 높았던 2002 한일월드컵에서 스페인은 공동개최국 한국을 준준결승에서 만나 승부차기로 덜미를 잡혔다. 심지어 디펜딩 챔피언으로 임한 2014 브라질월드컵은 레알이 2013-14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한 탓(?)인지 23위라는 대회 출전 사상 최악의 부진으로 끝났다.
유러피언컵 포함 레알은 챔피언스리그 11회 우승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명문이자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의 자존심이다. 그러나 월드컵·유로와는 무관했던 1955–56·1956–57·1958–59·1959–60시즌을 제외하면 나머지 7차례는 직후 스페인이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다. 이쯤 되면 스페인대표팀 입장에서는 레알이 큰 대회가 없는 홀수해에만 유럽최강의 위용을 뽐내주길 원해도 이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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