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지카 바이러스 증식 막을 백신 후보 찾았다
입력 2016-06-29 00:01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을 수 있는 새로운 백신 후보가 발견됐다.
미국 하버드대와 브라질 상파울루대 등 공동연구팀은 지카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백신 2종류를 개발해 실험쥐에서 효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28일 게재됐다.
하버드대 댄 바로치 교수 등 연구팀은 DNA백신과, 불활성화 사백신 등 두 종류의 백신을 가지고 쥐 실험을 진행했다. 지카 바이러스의 겉을 싸고 있는 막 등 바이러스의 구조를 유지하는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를 조합해 백신을 만들었다. 이 백신은 바이러스의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DNA 백신이다. 연구팀이 실험쥐에 백신을 주사한 뒤 지카 바이러스를 감염시켰더니 바이러스의 증식이 억제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불활성화 사(死)백신도 실험했다. 불활성화 사백신은 병원체를 불활성화 또는 사멸화시켜 면역원성 항원으로만 역할을 하도록 만든 백신이다. 인플루엔자, 장티푸스 등이 대표적이다.

연구팀은 지카 바이러스를 화학물질인 포르말린에 7일 간 보관하는 방법으로 사백신을 만든 뒤 같은 방법으로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사백신 또한 지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쥐 실험 결과를 근거로 사람에게도 안전하면서 효과가 있는 지카 바이러스 백신 개발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국내 바이오벤처가 참여한 지카 바이러스 백신의 임상시험을 처음으로 승인하기도 했다.
기초과학연구원 면역미생물공생연구단 김광순 연구위원은 DNA 백신이 안정성면에선 장점이 있지만 동물실험에서 효과가 있었다고 해서 임상실험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온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이 문제”며 연구팀은 한 번의 백신접종만으로도 효과를 봤다고 하지만 실제 임상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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