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EU 나가자던 정치인, 거짓 공약에 '오리발'
입력 2016-06-28 19:42  | 수정 2016-06-28 20:49
【 앵커멘트 】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주도한 일부 영국 정치인들이 막상 결론이 나와자 슬쩍 오리발을 내밀고 있습니다.
그렇게 목소리를 높이더니 이제 와서 실수였다고 합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화려한 언변으로 유럽연합 EU 탈퇴 운동을 이끈 영국 정치인들.

▶ 인터뷰 : 보리스 존슨 / 전 런던시장(6월 22일)
- "우리나라가 거액의 돈과 이민정책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을 뿐 아니라, 우리의 민주주의를 되찾을 마지막 기회입니다."

대표적 탈퇴파인 존슨 전 런던시장은 '매주 EU로 보내는 3억5천만 파운드를 국민보건서비스에 지원하자'는 문구가 적힌 버스를 타고 다니며 유세를 벌였습니다.

역시 탈퇴 움직임을 이끈 나이절 패라지 영국독립당 대표도 EU 분담금을 언급했습니다.

▶ 인터뷰 : 나이절 패라지 / 영국독립당 대표 (6월 9일, BBC 출연)
- "수치를 가지고 말하는 게 가장 쉽겠죠. 연간 1백억 파운드나 되는데, 이 돈을 우리나라에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투표 후엔 말을 바꿨습니다.


▶ 인터뷰 : 나이절 패라지 / 독립영국당 대표(6월 24일, ITV 출연)
- "(그 돈이 국민보건서비스에 갈 것이라고 보장할 수 있습니까?) 아니요, 그럴 순 없고, 저는 그런 주장을 한 적이 없습니다. 탈퇴 캠페인에서 나온 실수였습니다."

탈퇴파의 핵심 공약인 이민정책도 마찬가지.

▶ 인터뷰 : 대니얼 한난 / 유럽의회 의원(6월 25일, BBC 출연)
- "(사람들이 자유롭게 국경을 넘나든다는 말씀이죠?) 노동력의 자유로운 이동을 말하는 겁니다."

진행자마저 답답해 합니다.

▶ 인터뷰 : BBC 앵커(6월 25일)
- "아니 죄송하지만, 이민 문제를 놓고 우리는 지난 3개월간 극도의 고통을 겪지 않았습니까."

이런 가운데 브렉시트 재투표 청원 사이트에 서명한 사람의 수는 영국 유권자의 1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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