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 신데렐라 등 디즈니 만화 속 아름다운 공주들이 여아의 자존감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매체 타임지와 포춘지는 브리검영대학교 아동 발달 연구 결과에 대해 보도했다. 브리검영대학교 연구진은 디즈니 만화 속 공주 캐릭터들이 여자 아동들의 외모 자신감을 낮추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또한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사라 코인 브리검영대 교수는 미취학아동 198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디즈니 공주 만화를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여자아이의 98%, 남자아이의 87%가 디즈니 공주 캐릭터가 나온 영화를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연구진은 아이들이 만화 영화, 동화책 등으로 디즈니 공주들을 접하는 것이 그들의 태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여아들의 경우 미적 기준에 대한 왜곡된 관점을 가질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아이들이 디즈니 만화 속 공주처럼 날씬한 몸매에 커다란 눈, 높은 코를 가져야 아름다운 여성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또 공주들이 대부분 하얀 피부를 가졌다는 점에 있어 인종 차별에 대한 생각도 심어줄 위험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코인 교수는 이런 외모에 대한 편견이 여아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섭식장애나 외모에 대한 지나친 집착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실험 결과 공주 캐릭터가 그려진 장난감을 더 자주 갖고 노는 여아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옷에 집착하고 주변 환경이 더러워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또 의존적이고 여성성을 고수하려는 특징이 있었다.
성역할에 대한 편견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 또한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디즈니 만화 속 공주 캐릭터가 남성 캐릭터보다 질문을 자주 하고 말이 많은 것은 아동들로 하여금 ‘여성은 의존적이라는 생각을 무의식중에 갖게 만들었다. 연구진은 디즈니 공주만화의 이러한 캐릭터들의 성격은 여아들의 주체성과 자신감을 결여되게 만든다”고 전했다.
코인 교수는 디즈니의 만화라면 건전하고 믿을 수 있다고 흔히 생각하지만 오랜 기간 이런 만화를 접할 경우 여아들의 발달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며 아이들에게 공주 문화나 여성 외모의 상품화를 지속적으로 노출시킨다면 여자 아이들은 다이어트나 성형, 화장과 같은 것들에 집착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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