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열을 재정비하고 재기를 준비하는 팬택이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과는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뚜렷한 특징으로 시장을 공략, 기초 체력을 쌓겠다는 것.
28일 업계에 따르면 팬택은 중장기적으로 스마트폰 주변기기를 별도로 판매하기 보다는 패키지화해 판매할 방침이다.
1년 7개월 만에 출시하는 스마트폰 ‘IM-100(Im Back)의 주변기기 ‘스톤(STONE)이 그 시작점이다. 무선충전, 블루투스 스피커, 무드램프 등의 기능을 지원해 일반적인 ‘충전기 범주를 넘어선 제품으로 시장의 반응이 뜨겁지만 팬택은 스톤 제품만 단독으로 판매하지 않는다. 이는 팬택 소비자들에게만 특별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로 다양한 액세서리를 별도로 판매해 추가 수익을 내려는 경쟁사 전략과 확연히 구별된다.
실제 팬택은 IM-100과 스톤을 묶어 오는 30일 44만9000원에 출시하지만 스톤의 별도 가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스톤이 액세서리가 아니라 스마트폰의 ‘일부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만약 스톤이 파손되면 A/S 중심의 서비스로 해결하고 별도 구매, 추가 구매는 원천 차단해 제품의 희소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이용준 팬택 마케팅본부장 전무는 (내부적으로) 스마트폰의 하드웨어적 성능 싸움은 어느 정도 끝이 났다고 평가했다”면서 (스톤은)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자는 목표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액세서리가 아닌 스마트폰과 하나의 상품으로 패키지해 판매하는 방식은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리미엄 액세서리 패키지 판매 전략 이외에도 ‘찾아가는 택배 A/S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 편의성을 높인다. 팬택은 택배기사가 대여폰을 들고 방문해 기존폰과 교체해주는 방식의 서비스를 최종 검토하고 있다. 기존 기기의 전화번호부, 사진 등을 대여폰으로 옮겨주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해졌다.
팬택은 이같은 서비스를 통해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A/S 센터 수를 만회할 방침이다. 과거 100여개에 달했던 팬택 A/S센터는 현재 33곳으로 크게 줄었다. 회사는 현장 A/S 수요도 고려해 이를 60여곳으로 A/S센터를 확충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이달 A/S 권역 센터장 경력사원을 ‘00명 모집하기도 했다.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는 단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적정 마진이 남아 출혈이 상대적으로 적은 중가 라인에서 충성 고객을 확보, 기초체력을 기를 전망이다. 브랜드 인지도를 쌓아 올리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히 고가 시장에 뛰어들 경우 마케팅비 부담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팬택이 제시한 IM-100의 올해 판매 목표량은 30만대다.
이 전무는 많은 라인업을 하기보다는 차별화된 제품이 준비돼 있을 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면서 경쟁력을 갖춘 기기로 시장을 단계적으로 공략할 것임을 시사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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