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장 초반 1% 넘게 하락하던 국내 증시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소식에 반등하고 있다.
28일 오후 1시 3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7.28포인트(0.38%) 오른 1934.13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뉴욕증시와 국제유가 급락 소식에 장 초반 1% 가량 하락 출발했다. 하지만 오전 10시경 정부의 추경 편성이 발표되자 지수는 상승 전환했다.
이날 정부는 올 하반기에 10조원의 추경 예산을 포함해 총 20조원+α 규모의 재정보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에서는 추경의 규모를 10~15조원 가량으로 예상해 이번 추경은 시장 전망치에는 다소 못미치는 수준이다. 그러나 브렉시트 여파로 국내 증시가 흔들리는 가운데 정부가 추경 카드를 꺼내든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브렉시트 여파가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모인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이후 나타나고 있는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이벤트 발생에 따른 주요 매크로변수(금리, 환율, 상품)의 방향성 예측하고 있는데 유일하게 유의미한 전망은 글로벌 금리의 추가하향 조정양상이 전개될 것이라는 점”이라면서 이에 따른 국내 주식시장의 투자기회는 채권형주식(한국전력, 현대차2우B, KT&G, 삼성전자)들의 구조적인 수요증가와 국내 부동산 경기 관련 업종군(한국토지신탁)을 통해 접근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브렉시트 결정 이후 글로벌 정책 기대감이 높아졌다”면서 미국 금리동결은 물론, 금리인하 기대감까지 유입되고 있으며 29일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는 재닛 옐런 연준(Fed) 의장의 연설이 있을 예정이어서 브렉시트에 대한 판단과 향후 미국 통화정책 스탠스를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업종별로 혼조세다. 의약품, 전기가스업, 기계 등은 2% 넘게 오르고 있고 건설업, 음식료품, 종이목재, 통신업, 의료정밀, 섬유의복 등도 상승세다. 반면 보험, 비금속광물, 금융업 등은 내리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3046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1017억원, 1634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000억원 매도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희비가 엇갈린다. 한국전력, 아모레퍼시픽, KT&G, POSCO 등은 1~2%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현대차, SK하이닉스, 삼성생명 등은 1% 가량 떨어지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 중인 명문제약을 포함해 604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216개 종목은 내리고 있다. 하한가 종목은 없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9.49포인트(1.46%) 오른 657.61을 기록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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