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 하남이 있는 한국 시장은 터브먼으로서 기회의 땅입니다.”
미국 쇼핑몰 3·4위를 다투는 터브먼 그룹의 로버트 터브먼 회장은(사진)은 2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 유니버시티타운센터(UTC)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9월 문을 여는 스타필드 하남 투자 배경과 한국 진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터브먼 회장은 한국과 미국의 문화는 다르지만 쇼핑 구매패턴이나 소매 유형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고객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를 갖춘 쇼핑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터브먼의 제1원칙”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단순히 쇼핑 그 자체에 목적을 두지 않고 엔터테인먼트(놀이) 요소를 접목해 매출을 끌어올린다”면서 스타필드 하남에도 이러한 요소와 (우리의) 경영 노하우가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필드의 천장에 하늘이 보이도록 창을 내 자연 채광이 가능하도록 건물 디자인을 한다거나 건물 내 기둥을 없애 쇼핑 시야를 확보한 것이 터브먼 쇼핑몰 운영의 노하우가 접목된 예다.
또한 1층과 2층의 매장을 모두 볼 수 있도록 공간을 공유한 것은 매장 찾는 일에 이용객이 헤매지 않도록 배려한 부분이다.
터브먼 회장은 자연 채광이나 쇼핑 시야 확보 등은 이용객의 쇼핑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면서 이러한 디자인을 적용했을 때 평균 체류 시간이 25% 가까이 늘어나는 것을 오랜 쇼핑몰 운영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늘어나는 체류시간 만큼 자연스럽게 매출도 신장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신세계 그룹의 유통시장 경쟁력과 미국 부동산개발·운영 업체인 터브먼의 쇼핑몰 운영 노하우가 만났다는 것이 스타필드 하남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쇼핑과 레저,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해 명실상부한 지역의 랜드마크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터브먼이 운영하는 쇼핑 프랫폼의 수는 초기 19개에서 최근 24개로 늘었다. 업계 1·2위인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325개)이나 메이서리치 그룹(57곳)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터브먼의 기업 가치는 지난 1992년 상장 당시 22억달러(약 2조 5900억원)에서 지난해 기준으로 24년 동안 5배 증가한 100억달러(약 11조 7800억원)를 기록했다. 점포 증가세에 비해 회사 가치가 급증한 것은 쇼핑몰의 공간 효율성을 끌어올려 방문객의 수와 1인당 구매 단가를 높였기 때문이라고 터브먼 회장은 설명했다.
그는 전세계 4번째로 큰 부동산 투자 기업이자 100억달러 가치를 가진 터브먼이지만 고객의 목소리 하나와 조그만 쇼핑몰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다”며 이것이 터브먼의 장점이자 색깔이다”고 평가했다.
실제 터브먼 사는 2008년을 기점으로 절반이 넘는 기존 쇼핑몰을 확장하거나 리모델링해 새롭게 선보였다. 무작정 점포를 늘리기 보다 기존 쇼핑몰을 관리하고 고객의 구매 패턴에 맞게 맞춤형 운영을 최우선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사이먼 프로퍼티나 메이서리치 등과 점포 수와 매출 규모면에서 격차는 나지만 1인당 구매액은 790달러(약 93만원)로 업계 1위이다. 주주 배당금 또한 업계 최고 수준이다.
터브먼 회장은 마미애미에 있는 단층 위주 아웃렛 ‘돌핀몰 연평균 방문객이 3600만명, 백화점·개별 브랜드몰인 ‘인터내셔널플라자는 연 2000만명에 가까운 방문객이 몰린다”면서 디즈니 랜드나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평균 1000만명이 방문한 것을 생각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터브먼 그룹은 자회사 터브먼 아시아를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 진출에 가속도를 낼 예정이다. 스타필드 하남을 비롯해 오는 8월 하와이 와이키키몰과 중국 정저우 몰을 연이어 개점할 예정이다.
[사라소타(미국) =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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