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브렉시트 후폭풍] 출렁이던 원·달러 환율, 당국 개입 경계감에 안정
입력 2016-06-27 15:19  | 수정 2016-06-27 16:26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현실화로 급등하던 원·달러 환율이 당국 개입 경계감에 안정을 되찾았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4원 오른 1182.3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환율이 1180원을 넘은 것은 지난 6월 3일 이후 24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5.6원 내린 1174.3원에 장을 열었으나 낙폭을 줄이며 상승전환했다. 브렉시트 현실화로 안전자산인 달러화 매수세가 강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1188.10원까지 치솟으며 1190대에 바싹 다가서던 원·달러 환율은 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하자 안정되는 모양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금융권역별 점검회의에서 브렉시트로 인한 국내증시 하락폭, 외국인 자금 순매도 규모,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상승폭 등은 과거의 위기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한국은 다른 주요국에 비해 충분한 정책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한국은 대외건전성 측면에서는 세계 7위 수준의 외환보유고를 유지하고 있고 단기외채 비중은 30%를 밑도는 등 개선 추세다. 재정건전성 측면에서도 정부부채 비중이 GDP 대비 35.9%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역시 이날 오후 2시 30분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해 모두발언을 통해 대외 개방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금융시장은 물론 실물경제 측면에서도 브렉시트의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었으나 경제주체들이 단기적인 상황변화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당국 개입 경계감에 상승폭을 줄이던 원·달러 환율은 결국 전날보다 2.4원 상승한 1182.3원에 장을 마쳤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브렉시트가 한국에 미칠 영향은 단기성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은혜 KR선물 연구원은 금주에는 향후 브렉시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각종 정책들이 연 이어 발표될 것”이라며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정책공조 강화를 위한 솔루션을 제시하는 등 각국의 정책공조 속에 지난주 후반 급격한 변동성을 보인 환시들이 다소 안정을 찾으며 원·달러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유로화는 급락하고 엔화는 급등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기준환율을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24일)보다 0.91% 절하한 달러당 6.6375위안으로 고시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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