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굿모닝MBN] '브렉시트' 후폭풍 -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입력 2016-06-27 11:54  | 수정 2016-06-27 12:30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서 글로벌 경제는 요동치고 있습니다. LG 경제 연구원의 조영무 박사와 이와 관련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Q. 일단은 브렉시트라는 단어가 굉장히 생소하잖아요. 한 문장으로 여파와 관련해서 정리를 해주신다면 어떨까요?

= 브렉시트는 사실 영국을 의미하는 브레이튼과 탈퇴를 의미하는 엑시스의 결합 용어죠. 한마디로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를 한다고 하는 의미라고 볼 수가 있겠고요. 지난 20, 30년 동안 영국은 유럽연합 안의 한 부분. 그러니까 별도의 국가가 아니라 마치 하나의 부분처럼 작용을 해왔죠. 그렇다 보니까 외교라든가 또는 이런 통화 정책이라든가 재정 정책이라든가 많은 부분에서 유럽연합의 규정 적용을 받아왔는데요. 이제는 그러한 하나의 부분에서 과거와 같이 별도의 국가로 떨어져 나간다고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당장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그동안에는 유럽연합 안에 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다른 유럽국가들과 무역 거래를 할 때 관세가 전혀 적용되지가 않았죠. 무관세 거래가 적용됐는데 이제는 관세 부분이 가장 크게 변할 것으로 예상이 되고요. 또한, 이와 함께 유럽 안에서 가장 큰 금융 중심지였던 이러한 위상에도 변화가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이 듭니다.

Q. 그런데 그런 영국이 한 번도 가지 않은 길을 택했습니다. 결국, 43년 만에 홀로서기를 했는데 어떻게 영국이 결국에는 탈퇴를 할 거라는 걸 혹시 연구원님께서는 예상하셨습니까?

= 솔직하게 말씀을 드리면 저도 남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망을 하고 있었고요. 그것은 아마 저를 비롯한 이코노미스트라든가 대부분의 이러한 연구관계자분들은 그렇게 전망을 하셨던 것 같습니다.

Q. 거의 막판의 영국 여론조사에서도 잔류 쪽에 많이 힘을 실었었죠.

= 그랬죠. 그러다 보니까 실제로 브렉시트가 결정이 되고 나서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을 쳤었던
중요한 이유도 금융시장은 이러한 결과를 예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Q. 그런데도 영국이 결국에는 탈퇴를 선택한 이유, 가장 큰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 크게는 두 가지 정도로 정리해볼 수 있겠는데요. 첫 번째는 역사적 그리고 정치적인 요인이죠. 우선 영국은 오랫동안 영국 대륙과 거리를 두는 이런 정책을 유지를 해왔는데요. 특히 프랑스라든가 독일을 중심으로 해서 이루어졌었던 유로 통합의 과정에서 있어서 지속적으로 거리를 두는 일종의 분리주의라고 볼 수 있는 그러한 외교정책을 지속해왔죠. 특히 과거 대영 제국에 대한 향수가 남아있는 노년층을 중심으로 해서 이번에 브렉시트에 대한 찬성비율이 높았던 것도 중요한 이유라고 볼 수 있겠고요. 이와 함께 시리아 내전 이후에 많은 난민이 유럽대륙으로 유입되면서 지난 1년 동안에만 30만 명이 넘는 외국인 난민들이 영국으로 유입되었는데 이들이 저소득 또는 저임 근로자들과 일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인 것이죠. 그러다 보니까 여기에 대한 불만이 많이 높았졌다라는 게 한 이유가 될 수 있겠고요. 또 다른 중요한 요인은 경제적인 요인입니다. 영국은 유럽연합 안에서 중요한 경제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고.

Q. 유럽연합 내에서 2위 규모고 또 세계 경제에서는 거의 5위 규모를 가지는 나라라고 할 수 있겠죠.


= 그렇죠.

Q. 굉장히 큰 경제 규모를 갖추고 있는데.

= 그러한 경제적인 지위 때문에 유럽연합 안에서 네 번째로 많은 재정분담금을 내고 있었는데요. 이렇게 많은 돈을 지불을 하면서도 과연 그것에 걸맞은 경제적인 효과를 누렸는가에 대해서 영국 국민의 불만이 높았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돈은 많이 내고 있는데 영국이 기록하고 있는 경상수지 적자의 약 80% 정도가 유럽대륙과의 영내 교역에서 발생했기 때문이죠.

Q. 이게 주변국들에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지금은 내부적으로 영국 연합 내부의 문제를 좀 집중해 주셨는데 투표율, 다른 나라에서의 선거 결과를 좀 보면 반 유럽연합 움직임이 거세지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좀 도미노식으로 탈퇴 움직임이 커지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최근에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경제가 어렵다 보니까 그 화살을 바깥으로 돌리고 특히 이민자들. 또는 외국인들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는 것, 그리고 내부적으로는 극우주의 정당, 또는 민족주의 성향의 정당들이 득세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렇다 보니까 이번에 브렉시트가 결정이 되고 나서 바로 뒤이어서 또 다른 나라들이 일종의 도미노 현상과 같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고요. 실제로 가깝게는 덴마크, 체코가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유럽연합 안에서 중심 국가라고 할 수 있는 프랑스, 네덜란드, 심지어 독일 안에서조차도 그러니까 유럽연합에서 탈퇴하려고 하는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Q. 그러니까 이게 영국 하나의 문제로 봤을 때는 그렇지가 않을 수도 있지만 전 전 세계가 연결되어 있으니까, 유럽연합이 연결되어 있으니까 그런 건데 결국 우리 입장을 고려할 수밖에 없잖아요. 정부 입장을 들어보면 단기 충격은 좀 제한적이라고 하는데 규모도 그렇게 크지 않고 그런데 장기는 장담 못하는 상황 아닙니까?

= 말씀하신 것처럼 우선 단기적으로는 당장 달라지는 것은 별로 없어요. 영국에서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유럽연합과 FTA 협상을 맺었던 우리나라와의 관계가 당장 달라지는 것은 아니고요. 이러한 마지막과 관련한 조치들은 앞으로 2년간으로 예상이 되는 협상 기간 동안 영국과 유럽연합 그리고 우리와 영국 그리고 우리와 유럽연합 사이에 새로운 관계를 설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해서 지금 충격이 당장 크게 나타나는 것은 돈 때문이에요. 영국 특히 런던의 씨티는 국제금융중심지로서 또 유로화가 가장 많이 거래되는 금융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해왔는데요. 이러한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하다 보니까 영국의 돈인 파운드화의 가치가 급락하고 있고 런던에 중심지를 두는 글로벌 은행들이 여기에 타격을 입으면서 국제금융시장에서 커다란 충격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타나는 것이죠.

Q. 당장 지난주 금요일에 이 브렉시트 결과가 나왔을 때는 금융시장이 크게 움직였고요. 반응을 심하게 했는데 당장 지금 투자처를 고민하고 있는 분들은 어디다 투자를 해야 하는지, 안전 자산인 금을 찾아야 하는 건지 고민이 좀 많으실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조언을 좀 해주신다면요.

= 단기적으로는 이렇게 국제 금융시장에서 불안감이 높아질 때에 안전한 곳을 찾아서 또 투자를 하려는 성향은 더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때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곳이 화폐 측면에서는 미국 달러화와 일본 엔화. 그리고 금융자산 측면에서는 미
국채라든가 또는 독일의 국채, 일본의 채권 이러한 것들이 분류되고 있고요. 실물자산 측면에서는 금이라든가 다른 대체 투자처들이 각광을 받죠.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러한 추세가 과연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변수가 있고 또 나아가서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미 연준이라든가 일본 중앙은행이 더더욱 돈 풀기를 가속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이런 대체 투자처를 찾으실 때도 신경을 쓰실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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