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스페인 재총선 투표 시작…브렉시트 표심에 영향 미칠까
입력 2016-06-26 16:46 
스페인 재총선/사진=연합뉴스
스페인 재총선 투표 시작…브렉시트 표심에 영향 미칠까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이 내려진 지 이틀 만인 26일(이후 현지시간) 스페인에서 총선거 투표가 시작됐습니다.

스페인에서는 작년 12월 총선이 시행됐으나 이후 정부 구성에 실패하면서 이날 재선거가 치러졌습니다.

이날 선거에서는 EU의 긴축 정책에 반대하는 신생 정당이 돌풍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브렉시트 파장의 강도를 가늠케 할 것으로 보입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 대행이 이끄는 중도 우파 국민당이 이번에도 제1당에 오를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그러나 지난 총선과 마찬가지로 과반 의석 확보에는 실패할 것이 확실시됩니다.


반긴축 극좌 정당 포데모스와 좌파연합(IU)이 1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중도 좌파 사회당을 제치고 2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이어 사회당과 중도 우파 신생 정당인 시우다다노스가 그 뒤를 따를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스페인에서는 프랑코 총통 사망으로 민주화가 시작된 후 30년 이상 국민당과 사회당이 권력을 주고받으면서 양당 체제를 굳혀왔습니다.

그러나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와 이후 남유럽 재정위기 이후 EU가 이에 대응해 긴축 정책을 시행하면서 실업률이 치솟고 기성 정치 엘리트의 부정부패가 잇따르면서 민심이 폭발했습니다.

그 결과 작년 12월 총선에서 30년 넘게 이어진 양당 체제가 붕괴하고 4당 체제로 바뀌었습니다.

지난 총선에서는 집권 국민당이 123석을 얻어 350석 정원인 하원에서 과반 의석(176석)에 훨씬 못 미쳤습니다. 사회당은 90석을 차지했으며 포데모스와 시우다다노스가 각각 69석, 40석을 가져갔습니다.

당시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정당이 나오지 않으면서 연립 정부 구성을 모색했으나 결국 실패해 총선 6개월 만에 재선거가 치러지게 됐습니다.

지난 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상승세가 예상되는 포데모스는 2011년 경제위기와 긴축정책, 부패에 반대한 '분노한 사람들'(Indignados) 시위 참여자들이 주축이 돼 2014년 출범한 신생 정당입니다.

30대 파블로 이글레시아스 포데모스 대표는 스페인의 은행 구제금융 채무 경감을 위한 국제채권단과 재협상을 주장하고 반부패와 긴축반대를 내세웠습니다.

그는 브렉시트 결과를 두고 "EU가 공평하고 단결됐으면 어느 사람도 EU 탈퇴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유럽은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이번 총선 결과도 6개월 전과 크게 다를 게 없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세 번째 총선을 치를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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