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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 뇌사 판정후 장기기증…5명에게 새 삶주고 떠나다
입력 2016-06-26 14:16 
김성민 뇌사 판정후 장기기증…5명에게 새 삶주고 떠나다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던 탤런트 김성민(43)씨가 이틀 만에병원에서 최종 뇌사판정을 받았습니다.

평소 장기기증의 뜻을 밝혀왔던 김씨는 가족의 동의로 콩팥과 간장, 각막 등 장기를 기증해 5명의난치병 환자들에게 새 삶을 나누고 세상을 떠나게 됐습니다.

서울성모병원은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병원에서 김씨의 뇌사와 장기기증 관련 브리핑을 열었습니다. 이날 브리핑은 가족의 요청으로 열렸습니다.

김씨의 심폐소생술을 지휘했던 응급의학과 임지용 교수는 "24일 오전 2시 24분에 심장이 정치한 상태로 도착한 김씨에 대해 이송시간을 포함해 총 37분간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며 "이후 저체온치료 요법을 시행했으나 차도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임 교수는 "다발성 장기부전이 오는 상태에서 자발 호흡이 없었으며 활력 징후가 불안정했다"며 "이에 따라 보호자에게 뇌사 가능성을 설명하고 25일 뇌사판정위원회에 뇌사판정을 의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장기이식센터장 양철우 교수는 "뇌로 가는 혈류와 뇌파가 소실된 상태에서 생명을 유지하는 뇌간 기능이 정지된 상태를 두 차례 확인해 오늘 오전 8시 45분 최종 뇌사판정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김씨는 평소 가족이나 친구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며 "가족은 이런 말을 기억하고 불과 이틀 만에 장기기증에 동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양 교수는 "콩팥과 간장, 각막 등 세 개 장기에서 5명의 새 생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정됐다"며 "수사 기관의 지휘에 따라 오늘 오후 6시에 적출 수술을 시작한다"고 했습니다.

김씨의 가족은 모든 장기를 이식하기를 원했지만, 심폐소생술을 진행하면서 주입한 약물 등 때문에 심장 등 다른 장기가 손상돼 의료진은 세 개 장기만 이식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양 교수는 "일반적으로 가족이 장기기증을 동의하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려 '골든 타임'을 놓치는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김씨의 가족은 평소 김씨의 의지에 따라 단 이틀 만에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김씨의 장기 적출 수술은 5시간 내외로 소요될 예정이며, 수술을 마치고 호흡기를 떼면 최종 사망판정이 내려집니다.

장례식장은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되며, 발인은 28일로 예정됐습니다.

앞서 김씨는 이달 24일 부부싸움을 한 뒤 욕실에서 위중한 상태로 발견됐으며, 경찰과 구급대에 의해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 타살 여부에 대해 수사했지만, 혐의점이 없다고 결론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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