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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김성민 최종 뇌사 판정…환자 5명에게 장기기증
입력 2016-06-26 13:57  | 수정 2016-06-26 14:1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욕실에서 자살을 시도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던 배우 김성민(43)이 이틀 만에 최종 뇌사 판정을 받았다.
평소 장기기증의 뜻을 밝혔던 김성민은 가족의 동의로 콩팥 간장 각막 등의 장기를 5명의 환자에게 기증한 뒤 세상을 떠난다.
김성민이 입원한 서울성모병원은 26일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병원에서 김성민의 뇌사와 장기기증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성민의 심폐소생술을 지휘했던 응급의학과 임지용 교수는 "24일 오전 2시 24분에 심장이 정지한 상태로 도착한 김성민에 대해 이송시간을 포함해 총 38분 동안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이후 저체온치료 요법을 시행했으나 차도가 없었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치료 후 자발 호흡이 없었으며 활력 징후가 불안정했다. 보호자에게 뇌사 가능성을 설명하고 25일 뇌사판정위원회에 뇌사판정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장기이식센터장 양철우 교수는 "뇌로 가는 혈류와 뇌파가 소실된 상태에서 생명을 유지하는 뇌간 기능이 정지된 것을 두 차례 확인해 오늘 오전 8시 45분 최종 뇌사판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성민은 평소 가족이나 친구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가족은 장기기증에 동의했다"며 "콩팥 간장 각막 등 세 개 장기에서 5명의 환자에게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정됐다. 수사 기관의 지휘에 따라 오늘 오후 6시에 적출 수술을 진행한다"고 했다.
양 교수는 "일반적으로 가족이 장기기증을 동의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골든 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김성민의 가족은 평소 김성민의 의지에 따라 단 이틀 만에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성민의 가족은 모든 장기를 이식하기를 원했지만 심폐소생술 과정에서 손상돼 의료진은 세 개 장기만 이식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성민의 장기 적출 수술은 5시간 내외로 소요될 예정이며, 수술을 마치고 호흡기를 떼면 최종 사망판정이 내려진다.
장례식장은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되고, 발인은 28일로 예정됐다.
김성민은 지난 24일 부부싸움을 한 뒤 욕실에서 목을 매 자살을 기도했다. 아내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과 구급대에 의해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이후 병원에서 뇌세포 파괴를 막는 저체온치료를 받은 뒤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나 뇌사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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