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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치면 뭘하나’...고메즈 결정적 실책에 운 SK
입력 2016-06-25 20:29 
25일 인천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5회말 무사 1루. SK 고메즈가 투런 홈런을 치고 있다. 하지만 결정적인 실책을 두 차례나 범하며 역적이 되고 말았다. 사진(인천)=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SK와이번스가 헥터 고메즈(28) 때문에 웃다가 마지막에 울고 말았다.
SK는 25일 문학 두산전에서 6-8로 패하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35승36패로 하루만에 다시 승률 5할이 붕괴됐다.
이날 패배는 실책으로 시작됐다는 점에서 더욱 뼈아팠다. 실책을 범한 장본인은 바로 고메즈였다. 사실 이날 고메즈는 실책만 뺀다면 그리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타석에서는 분위기를 SK로 돌리는 역할을 해냈다. 1번 유격수로 선발출장한 고메즈는 팀이 1-3으로 뒤진 5회말 무사 1루에서 이날 세 번째 타석을 맞았다. 앞서 두산 선발 안규영과의 대결은 모두 외야플라이였지만 세 번째는 달랐다. 바로 볼카운트 1볼에서 안규영의 2구째 121km 슬라이더를 힘껏 잡아당겨 좌월 투런홈런을 터트린 것. 비거리는 110m로 3-3 동점을 만드는 귀중한 홈런이었고, 자신의 시즌 13호 홈런이었다. 중요한 건 두산 쪽으로 기울던 흐름이 고메즈의 홈런으로 끊겼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수비에서 실수로 자신의 홈런을 깎아먹었다. 바로 이어진 6회초 SK선발 외야수 뜬공과 삼진으로 순식간에 삼진을 잡았다. 세 번째 타자 국해성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그러나 고메즈가 이를 놓치면서 국해성이 살아났다. 그리고 실책은 실점으로 이어진다는 야구속설도 맞아떨어졌다. 국해성의 도루에 이어 박세혁의 볼넷, 허경민의 몸에 맞는 공으로 SK는 2사 후 만루 위기를 맞았고, 박종훈은 마운드를 채병용에게 넘겼다. 여기서 채병용이 두산 박건우에게 만루홈런을 맞고 말았다. 3-3에서 3-7이 되며 사실상 승기를 내주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고메즈의 실책 퍼레이드는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8회초 2사 2루에서 박건우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무리하게 대시하며 잡으려다 뒤로 빠뜨렸다. 2루 주자 국해성은 여유롭게 홈을 밟았다. 3-7에서 3-8로 벌어지는 점수였다. 결국 SK벤치는 고메즈를 더그아웃으로 불러들였다. 문책성 교체였다. 2루수 김성현이 유격수로 자리를 이동하고 최정민이 고메즈를 대신해 2루수로 들어갔다.
이후 SK가 8회말 최승준의 솔로홈런으로 1점, 9회말 2점 추격했다. 결과적으로 고메즈의 두 차례 실책은 결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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