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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 국해성, 두산 연패 탈출 이끈 ‘신스틸러’
입력 2016-06-25 20:27 
25일 인천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4회초 1사 1,3루. 두산 국해성이 홈런을 치고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인천)=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또 한 번 두산 베어스의 백업멤버가 성공을 거두는 듯하다. 바로 국해성(27)이다. 2008년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한 국해성은 올 시즌 전까지만해도 1군 출장이 14경기에 불과했던 선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대타나 선발 지명타자로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이제는 리그에서 희귀해진 스위치타자라는 점에서 쓰임새가 많아지고 있다.
25일 문학 SK전에서 국해성은 7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MVP급 활약은 아니지만 깊은 인상을 남겼다. 2회초 2사 후 주자없는 상황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팀이 0-1로 뒤진 4회초 1사 1,3루에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 SK선발 박종훈과 볼카운트 2볼에서 3구째 120km 커브를 그대로 잡아당겨 우측담장으로 넘겨버렸다. 전세를 3-1로 뒤집는 스리런 홈런이었다. 이 홈런은 국해성의 시즌 2호이자, 통산 3호 홈런이었다. 재밌는 사실은 앞서 친 2개의 홈런은 모두 우타석에서 기록한 것이었다. 스위치 타자인 국해성은 언더스로우 박종훈을 좌타석에서 상대했다.
하지만 SK도 만만치 않았다. 5회말 헥터 고메즈의 투런홈런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서 국해성의 존재감이 빛났다. 6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국해성은 상대 유격수 고메즈의 실책으로 1루에 출루했다. 이어 후속타자 박세혁의 타석 때 재치있게 2루를 훔치며 순식간에 스코어링 포지션에 진루했다. 그러자 SK선발 박종훈도 흔들렸는지 박세혁을 볼넷, 허경민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박종훈이 강판되고, 대신 마운드에 올라온 채병용이 박건우에 만루홈런을 맞고 말았다. 두산이 승기를 잡는 시원한 그랜드슬램이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국해성은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박세혁의 희생번트로 2루에 안착한 국해성은 2사 2루로 바뀐 상황에서 박건우의 타석 때 역시 상대 유격수 실책을 틈타 홈을 밟았다. 두산이 8-3을 만드는 쐐기득점이었다.
결국 이날 두산은 8-6으로 승리하며 연패에서 탈출했다. 시즌 전적 49승1무20패로 2위 NC와는 5경기차로 벌리는 승리였다. 무엇보다 '감초' 국해성의 활약이 돋보인 승리여서 더욱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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