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공원서 만취해 흉기 휘두른 '참전유공자'
입력 2016-06-25 19:40  | 수정 2016-06-25 20:12
【 앵커멘트 】
광주의 한 공원에서 70대 노인이 시비끝에 같이 술을 마시던 일행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이 노인은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국가유공자였는데, 집 나간 아내를 죽인다며 평소 흉기를 품고 다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광주 시내의 한 공원 앞.

71살 정 모 씨는 처음 만난 50대 황 모 씨 등 둘과 함께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대낮부터 술잔을 기울이던 이들은 갑자기 시비가 붙어 말싸움이 시작됐습니다.

그러던 중 정 모 씨가 갑자기 자전거 보관대에 있던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사건 현장입니다. 정 모 씨가 휘두른 흉기에 피해자들은 가슴과 배 부위를 찔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탭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저녁에도 잠자고 소리치고 그런 곳이에요. 공원지역이라…. 그래도 싸움은 잘 안 했거든. 그런데도…."

알고 보니 정 모 씨는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국가유공자였습니다.

의처증이 심했던 정 모 씨는 집 나간 아내를 죽인다며, 흉기를 품고 다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칼을 갖고 부인 찾으면 죽여버린다고 갔는데 엉뚱한 사람과 시비가 붙어 찔러 버린 거예요."

긴급 체포된 정 모 씨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질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치료가 끝나는 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다음,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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