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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 휴식-안규영 선발...두산의 속내는?
입력 2016-06-25 06:02  | 수정 2016-06-25 09:46
22일 잠실구장에서 "2016 프로야구 KBO 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린다. 두산 장원준이 경기 전에 러닝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쉬어야 할 투수들은 더 쉴 수 있다.”
24일 문학 SK와이번스전을 앞둔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에 대해 얘기하다가 쉴 투수들은 휴식을 주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이 말한 ‘쉬어야 할 투수는 바로 더스틴 니퍼트(35)와 장원준(31)이었다. 둘은 두산 선발진을 이끌고 있는 양대 축이다. 니퍼트는 10승2패 평균자책점 3.36, 장원준은 9승2패 평균자책점 3.09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 둘의 뒤를 마이클 보우덴(30)과 유희관(30)이 받치는 모양새다. 보우덴은 9승(3패), 유희관은 7승(1패)을 거두고 있다.
이날 선발은 5선발인 좌투수 허준혁. 로테이션상 장원준이 25일 등판할 차례였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아예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건너뛰는 것은 아니더라도 며칠 더 쉬게 한 후 등판시킬까 생각 중이다. 오늘 경기가 끝나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두산은 3-5 패배로 경기가 끝나자 25일 선발로 우투수 안규영(28)을 예고했다. 장원준은 쉬게 되는 것이었다. 최근 장원준은 많이 던졌다. 바로 김 감독이 장원준의 휴식을 고민했던 이유였다. 장원준은 최근 4경기 연속 투구수가 110개에서 120개 정도였다. 지난 12일 잠실 롯데전에서는 노디시전이었지만 126개의 공을 던져 8이닝 2실점(1자책)을 기록했고, 시즌 9승을 거뒀던 18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115개의 공을 던졌다.
장원준은 지난달 31일 마산 NC전에서는 124개의 투구수를 기록한 뒤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거르기도 했다. 그 때 장원준 대신 선발로 나섰던 투수가 바로 안규영이었다. 공교롭게도 당시 안규영은 SK를 상대해 프로 첫 승을 신고한 좋은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 장원준이 휴식을 취하면서 두산은 다음 주 잠실에서 열리는 2위 NC다이노스와의 주중 홈 3연전에 장원준을 낼 수 있게 됐다. 그러면 니퍼트-장원준-보우덴 순으로 NC전 선발을 꾸리게 되는 것이다. NC는 4경기 차로 두산을 추격하고 있다. 두산과의 3연전을 통해 선두자리도 위협할 수 있다. 두산도 선두를 수성하기 위해서는 좀 더 센 투수들로 맞붙는 게 낫다는 계산이다. 이날 장원준이 쉬면서 자연스럽게 NC전에 1~3선발이 나가게 된다.
지난 21일 잠실 kt전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던 니퍼트는 비의 덕을 봤다. 22일 경기가 우천 순연되면서 두산은 22일 선발인 보우덴을 23일에 내보냈다. 이에 따라 유희관이 26일 등판하게 된 것이다. 사실 니퍼트도 관리가 필요하다. 투구수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지난달 19일 교통사고를 당하기도 했고, 담 증상으로 등판이 불발되기도 했다. kt전에서도 6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간 게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였다.
어쨌든 둘이 로테이션 보다 더 길게 쉬면서 NC와 3연전에 나란히 나설 것으로 보인다. 좀 더 휴식을 취한 만큼 힘있는 피칭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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