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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장’ 펼쳐졌던 장진용, 雨보다 야속했던 1회
입력 2016-06-24 20:31 
장진용(사진)이 올 시즌 첫 1군무대서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1회 허용한 장타 두 방이 발목을 잡았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올 시즌 첫 1군 선발등판 나들이에 나선 장진용(LG). 그의 바람처럼 비는 내리지 않았다. 기회의 장이 제대로 펼쳐졌던 이날 등판. 그렇지만 시작이 아쉬웠다.
장진용에게는 설레는 날이었다. 올 시즌 첫 1군 나들이. 게다가 선발등판이다. 경기 전 흐린 날씨가 이어지자 양상문 감독은 오늘 비가 내리는 것은 (장)진용이가 가장 바라지 않을 것”라며 그가 가진 기대감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LG는 현재 선발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즌 초반 5선발로 활약한 이준형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빠른 복귀가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은 편이다. 양 감독은 24일 (이)준형이 상태가 예상보다 좋지 않다”며 향후 로테이션에 대해 오늘 (장)진용이의 투구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형의 늦은 복귀를 상쇄할 장진용의 호투를 기대한 것.
양 감독은 또한 장진용 등판이 깜짝카드가 아님을 밝혔다. 그는 일찌감치 진용이에게 선발 등판을 지시했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를 했을 것이다. 지난 퓨쳐스 등판 때 투구 수도 조절했다”고 말했다. 이날 정상호의 부상말소로 선발 포수마스크 기회를 얻은 신예 박재욱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두 선수가 일찌감치 호흡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여러모로 장진용에게는 기회의 장이었던 것.
첫 등판의 긴장감이 1회에 이어졌다. 장진용은 1사 후 고종욱에게 기습 솔로포를 얻어 맞았다. 이어 김하성을 잡아냈으나 윤석민과에게 볼넷, 대니 돈에게 우전안타, 그리고 김민성에게 스리런 홈런을 통타 당했다. 1회에만 대포를 두 방 허용한 것. 순식간에 점수는 4점차가 됐다.
첫 등판이 악몽으로 끝나는 듯 했으나 이내 2회초는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는 볼넷이 발목을 잡았다. 1사 1루서 돈과 김민성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진 이택근의 내야 땅볼 때 추가실점을 내줬다.
4회는 삼자범퇴였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장진용은 선두타자 김지수에게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최동환에게 넘겼다. 이날 등판 최종성적은 4이닝 5피안타(2피홈런) 4볼넷 5실점.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이닝 별 편차도 있었다. 76개 공을 던진 가운데 속구 뿐 아니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골고루 섞은 피칭을 펼쳤으나 마운드가 어색한 상태였던 1회 피홈런 두 방이 아쉬웠다.
예보와 달리 비는 내리지 않았고 장진용은 무사히 첫 1군 나들이를 마칠 수 있었다. 이날 경기 여러 측면에서 장진용에게는 기회의 장이었다. 호투한다면 선발로테이션에 자리를 잡을 수도 있었던 상황. 기대 이상의 피칭이었기에 1회초 장타허용이 두고두고 아쉬울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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