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냥', 기성 役
탄탄한 몸매 과시…40년 운동 덕
리암 니슨과 동갑…'사냥', 연기 나이와 영역 확장시켜준 듯
"연기자 보는 대중 시선과 좋은 연기자 많아져 행복"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운동은 좋아하지 않으면 오래 못해요. 40년 됐는데 지금도 운동량이 비슷해요. 몸이 탄력은 잃었지만 근육이 줄거나 하진 않은 것 같아요.(웃음)"
배우 안성기(64)는 영화 '사냥'(감독 이우철, 29일 개봉 예정)을 통해 깜짝 놀랄 만한 근육을 공개한 데 대해 대수롭지 않아 하며 이같이 말했다. 예순을 넘은 나이에도 탄탄한 몸이 눈길을 끈다. 본인은 쉽게 말했지만 의지가 보통 대단한 게 아니다.
그는 "배우들은 대부분 의지와 끈기가 엄청나다"고 또 아무렇지 않게 답했다. 물론 운동을 열심히 해왔어도 '사냥'의 촬영이 쉽진 않았다. 우연히 발견된 금을 독차지하기 위해 오르지 말아야 할 산에 오른 동근(조진웅) 등 엽사들과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봐 버린 사냥꾼 기성(안성기)의 목숨을 건 16시간의 추격을 다룬 작품에서 1시간 이상을 거의 뛰어다닌다.
과거 영화 '남부군' 촬영 때 얼음물 속에 10분 들어가 있다 사경을 헤맨 일과 비슷한 정도의 고통이었단다. 하지만 이번엔 고통이 힘들다고 느껴지기보다 즐거웠다. 안성기라는 배우의 다양한 모습을 보였고, 한계도 뛰어넘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는 "배우로서 이런 작품 할 수 있었다는 건 행운 같다"며 "앞으로 내 나이가 될 후배 배우도 충분히 이런 역할을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영화계 생각의 폭이 넓어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짚었다.
사실 '사냥'은 우리나라에서 쉽지 않은 기획이다. 제작사 대표이기도 한 김한민 감독은 이 시나리오를 안성기를 생각하며 구상해나갔다. 극 중 캐릭터 기성 역시 안성기의 이름을 거꾸로 했다. 규모가 큰 상업영화에 장년층 배우 안성기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한 것부터가 특별하다.
인성기는 우리나라 영화계 시스템을 이해한다. "수요와 공급이 자연스럽게 만나지는 부분에서 이뤄지는 것이라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작품이 나왔다는 건 우리 영화계에서도 좋은 현상일 수 있다"고 좋아하며 "리암 니슨이나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지금도 열심히 뛰는 배우들이다. 외국에는 배우의 정년이 늘어난 것 같다. 나도 그런 액션이 한국에서 기획되면 참여하고 싶다"고 바랐다.
안성기는 재차 이번 역할을 맡은 데 대해 "행운이고 행복하다"고 표현했다. "나의 연기 나이를 확장해주고, 연기 영역도 넓혀주고 앞으로 내가 나아가는 데 여러가지 많은 힘을 실어주는 영화 같다. '저 사람은 뭐든지 할 수 있겠어!'라는 반응 굉장히 좋지 않나? 좋은 기회를 만난 것 같다."
59년을 연기하며 160여 편의 작품에 참여한 안성기. 대중이 후배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져서 기분이 좋다고도 했다.
"요즘 친구들은 자기 역할에 대해 철저하게 생각해서 현장에 온다. 준비가 잘 돼 있는 것 같다. 또 대중이 '저 사람 누구인데 연기 잘하냐?'고 하는 배우가 많다. 예전에는 연극영화과 간다고 하면 '오죽 공부 못 했으면 거길 갔냐?'고 할 정도로 사람을 우습게 보는 시대였는데 요즘은 다르다. '그 성적으로 연극 영화과 어떻게 들어가?'로 변했다. 사회도 달라지고 좋은 친구들이 영화계 쪽으로 들어오니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오래 연기를 해오면서 아쉬움도 있다. 그는 "또래 동료가 없는 게 아쉽다"며 "김명곤, 문성근 등이 있었는데 본업을 떠나 있어서 외톨이가 되다시피 했다"고 짚었다. 하지만 "요즘 배우들은 같이 올라가다 보면 경쟁이 치열해질 것 같다. '저 역할은 내가 해야 돼'라고 선의의 경쟁이 멋진 연기 보여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나는 경쟁 없이 부전승으로 올라가니 편하고 좋다. 그래도 외로울 때는 있다"고 덧붙였다.
jeigun@mk.co.kr
탄탄한 몸매 과시…40년 운동 덕
리암 니슨과 동갑…'사냥', 연기 나이와 영역 확장시켜준 듯
"연기자 보는 대중 시선과 좋은 연기자 많아져 행복"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운동은 좋아하지 않으면 오래 못해요. 40년 됐는데 지금도 운동량이 비슷해요. 몸이 탄력은 잃었지만 근육이 줄거나 하진 않은 것 같아요.(웃음)"
배우 안성기(64)는 영화 '사냥'(감독 이우철, 29일 개봉 예정)을 통해 깜짝 놀랄 만한 근육을 공개한 데 대해 대수롭지 않아 하며 이같이 말했다. 예순을 넘은 나이에도 탄탄한 몸이 눈길을 끈다. 본인은 쉽게 말했지만 의지가 보통 대단한 게 아니다.
그는 "배우들은 대부분 의지와 끈기가 엄청나다"고 또 아무렇지 않게 답했다. 물론 운동을 열심히 해왔어도 '사냥'의 촬영이 쉽진 않았다. 우연히 발견된 금을 독차지하기 위해 오르지 말아야 할 산에 오른 동근(조진웅) 등 엽사들과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봐 버린 사냥꾼 기성(안성기)의 목숨을 건 16시간의 추격을 다룬 작품에서 1시간 이상을 거의 뛰어다닌다.
과거 영화 '남부군' 촬영 때 얼음물 속에 10분 들어가 있다 사경을 헤맨 일과 비슷한 정도의 고통이었단다. 하지만 이번엔 고통이 힘들다고 느껴지기보다 즐거웠다. 안성기라는 배우의 다양한 모습을 보였고, 한계도 뛰어넘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는 "배우로서 이런 작품 할 수 있었다는 건 행운 같다"며 "앞으로 내 나이가 될 후배 배우도 충분히 이런 역할을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영화계 생각의 폭이 넓어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짚었다.
사실 '사냥'은 우리나라에서 쉽지 않은 기획이다. 제작사 대표이기도 한 김한민 감독은 이 시나리오를 안성기를 생각하며 구상해나갔다. 극 중 캐릭터 기성 역시 안성기의 이름을 거꾸로 했다. 규모가 큰 상업영화에 장년층 배우 안성기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한 것부터가 특별하다.
안성기는 재차 이번 역할을 맡은 데 대해 "행운이고 행복하다"고 표현했다. "나의 연기 나이를 확장해주고, 연기 영역도 넓혀주고 앞으로 내가 나아가는 데 여러가지 많은 힘을 실어주는 영화 같다. '저 사람은 뭐든지 할 수 있겠어!'라는 반응 굉장히 좋지 않나? 좋은 기회를 만난 것 같다."
"요즘 친구들은 자기 역할에 대해 철저하게 생각해서 현장에 온다. 준비가 잘 돼 있는 것 같다. 또 대중이 '저 사람 누구인데 연기 잘하냐?'고 하는 배우가 많다. 예전에는 연극영화과 간다고 하면 '오죽 공부 못 했으면 거길 갔냐?'고 할 정도로 사람을 우습게 보는 시대였는데 요즘은 다르다. '그 성적으로 연극 영화과 어떻게 들어가?'로 변했다. 사회도 달라지고 좋은 친구들이 영화계 쪽으로 들어오니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오래 연기를 해오면서 아쉬움도 있다. 그는 "또래 동료가 없는 게 아쉽다"며 "김명곤, 문성근 등이 있었는데 본업을 떠나 있어서 외톨이가 되다시피 했다"고 짚었다. 하지만 "요즘 배우들은 같이 올라가다 보면 경쟁이 치열해질 것 같다. '저 역할은 내가 해야 돼'라고 선의의 경쟁이 멋진 연기 보여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나는 경쟁 없이 부전승으로 올라가니 편하고 좋다. 그래도 외로울 때는 있다"고 덧붙였다.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