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민들이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를 선택함에 따라 향후 투자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브렉시트로 인해 세계경제는 변동성 장세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다만 브렉시트가 발생한 이후 EU의 단결성이 더욱 공고해 질지, 추가 탈퇴국가가 나오는 지에 따라 중장기적인 방향성이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동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만약 영국 탈퇴 이후 EU 단결성이 강해진다면 영국만 제외한 전세계 시장 회복도 가능하지만, 영국 이외 다른 EU 국가의 추가 탈퇴가 이어진다면 글로벌 시장의 요동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경우 미국과 달러화 등 안전자산 투자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퇴출은 2년 정도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브렉시트의 악영향이 최소화될 가능성도 상정해야 한다. 영국은 고립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영국의 독립성을 일부 EU에게 양보하고 경제적 안정을 취하려는 노력을 취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EU의 중앙 은행을 포함한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시장의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추가 유동성 부여와 재정 확대 정책을 쓸 가능성도 높다.
김훈길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바로 영국의 EU탈퇴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영국과 EU가 이견을 조율해 나간다는 점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며 장기적으로 독일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에 대비해 독일ETF(특정지수의 수익율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지수연동형 펀드) 투자를 늘려나가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브렉시트가 세계경제를 리세션(경기후퇴)까지는 이끌지 않고 ‘금융쇼크에 그칠 것에 착안해 반등점을 노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영국 탈퇴가 세계기업 매출을 리세션으로 몰고 간다면 -50%가 하한선이 되겠지만 금융쇼크라면 -15%선에 그친 뒤 자금 투입으로 하락세가 중단될 것”이라며 영국의 탈퇴는 후자가 될 가능성이 높기에 브렉시트 위기를 역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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