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은 이란 경제 제재로 받지 못한 디젤통차 150량 사업 대금 763억원을 6년만에 회수하고 이를 이란에 다시 투자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현대로템은 자한기리 이란 제1부통령이 주관한 각료회의에서 해당 사업의 미수금 지급이 최종 승인돼 오는 8월부터 3차에 걸쳐 분할 회수한다고 설명했다. 이란국영석유공사(NIOC)는 국내 정유사에 원유를 판매한 돈으로 현대로템의 미수금을 해결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회수한 돈을 이란 신규 사업 수주에 쓸 방침이다.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 순방 기간에 이란 철도청과 디젤통차 150량 사업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이란 디젤기관차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2004년 11월 이란 철도청 산하 공기업 RAJA사에 디젤동차 150량을 공급하기로 하고, 전체 금액 중 계약금으로 15%를 받았다. 나머지 85%는 한국수출입은행이 RAJA에 융자하기로 했었다. RAJA는 현대로템으로부터 2007년부터 차량 공급 받았지만, 2010년 미국에게 경제제재를 받은 뒤 한국수출입은행 대출기한이 만료돼 사업을 중단했다.
올해 1월 이란 경제제재가 해제되면서 현대로템은 이란 당국과 현금 대신 원유로 미수금을 받는 방안 등을 논의했고, 5월 박 대통령 이란 순방 때 이란 철도청과 협상해 미수금 회수 단초를 마련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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