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자구안과 별도로 1조 마련 나선 대우조선해양…“9월 CP상환 문제 없어”
입력 2016-06-24 11:27 

또 다시 외부에 손을 벌릴 수 없는 대우조선해양이 해양플랜트 인도 지연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이미 밝힌 자구계획과 별도로 1조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장기간 거래했던 선주사들에게 선박대금을 조기에 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회사 내 지출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24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정성립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회사 유입이 지연될 것으로 우려되는 소난골 프로젝트 인도 대금 1조원을 자체적으로 마련하자”고 독려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앙골라 국영석유기업인 소난골에 드릴십 2척을 7월과 8월 각각 인도할 예정이었지만, 소난골이 인도대금을 마련하지 못해 정상 인도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소난골 프로젝트는 조선사가 선박대금 70~80%를 인도시점에 받는 헤비테일 방식으로 계약돼 대우조선해양은 최악의 경우 1조원을 떼일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예정대로 소난골로부터 1조원을 받는 것”이라며 소난골 자금 차입을 지원할 국제금융부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차선책은 선박대금 조기 회수로 정하고 현재 협상 여력이 있는 선주 목록을 작성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와는 별도로 각 부서별 진행비를 50% 가량 깎았다. 해외출장시에도 최소 인원만 보내기로 했다.
이 같은 자금 조달 계획은 대우조선해양이 추가적 외부 지원을 기대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에서 시작됐다. 정 사장도 1조원 추가 확보를 지시하면서 외부에 추가로 지원을 요청하는 순간 국민 여론은 대우조성해양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의 대표 사례로 꼽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9월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CP) 4000억원을 갚아야 한다. 이 때문에 소난골 프로젝트 인도 지연 가능성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또다시 유동성 위기에 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6~7월에 또 다른 드릴십, 원유생산설비 인도로 2000억원이, 8월까지 서울 본사 사옥 매각으로 1800억원이 유입되면 CP 상환에 문제가 없다”며 소난골 프로젝트 인도대금 유입이 조금 늦어져도 예정된 부채 상환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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