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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view] ‘봉이 김선달’, 대동강물처럼 웃음도 팔 수 있을까
입력 2016-06-24 09:35 
웃음 코드가 관객들에게 통할까


[MBN스타 최윤나 기자] 주인 없는 대동강 물을 팔아 거금을 챙긴 봉이 김선달. 그의 설화는 익히 알려진 바다. 이 인물을 소재로 한 영화 ‘봉이 김선달은 그 설화를 여러 가지의 이야기를 통해 재해석한 영화다. 김선달은 그 당시에 대동강 물을 팔아 돈을 챙기는 기발한 사기행각으로 후대까지 이름을 알렸지만, 현대에서 탄생한 영화 ‘봉이 김선달은 김선달의 이야기를 기발하게 살리지 못한듯하다.

‘봉이 김선달은 김선달(유승호 분), 위장 전문 보원(고창석 분), 윤보살(라미란 분), 사기꾼을 꿈꾸는 견이(시우민 분)이 함께 사기패를 이뤄 조선 팔도에서 사기판을 벌이는 이야기를 담는다. 그 과정에서 담파고(담배)를 탈취하려는 계획을 세우며 당대 최고 권력가(조재현 분)과 맞서게 된다.



‘봉이 김선달을 통해 유승호는 김선달을 연기했다. 평소 대중들에게 바른 이미지로 자리 박힌 유승호가, 사기꾼으로 통하는 김선달을 어떻게 연기해낼지 궁금증을 자아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우려와는 다르게, 유승호는 마치 김선달이 과거 그런 모습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해볼 수 있는 연기를 해냈다. 그러나 ‘조선 마술사에 이어 연이은 사극에, ‘마술 ‘사기 등으로 비슷한 소재를 다루는 점에서 어쩔 수 없이 캐릭터의 반복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유승호와 한 패를 이루는 사기단의 멤버 라미란, 고창석도 역시 신스틸러다운 면모를 보였다. 두 사람이 오묘한 러브라인을 생성할 때마다 웃음을 자아냈고, 때론 진지한 모습까지 감정을 이입하게 만들었다. 처음 스크린 속 연기에 도전하는 시우민은 나름대로 고군분투하며 캐릭터에 이입하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김선달의 이야기를 통해 웃음을 주려는 시도가 제대로 통할지는 의문이다. 조직이 사기를 펼친다는 설정을 통해 인물들이 다양한 변신을 선보이고, 그 과정에서 코믹한 요소를 집어넣었으며, ‘의리라는 키워드를 곳곳에서 표현하려는 많은 요소들이 포진됐고, 갑의 횡포에 정의를 실현하려는 부분까지 더해져 영화의 방향을 잡을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오는 7월6일 개봉.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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