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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세터 명암 | 배영섭+박해민, 공-수 ‘반짝’
입력 2016-06-23 21:46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배영섭은 23일 고척 넥센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삼성의 승리에 기여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삼성은 지난 21일과 22일 넥센에 잇달아 패했다. 한 번은 추격의 고삐를 바짝 당겼으나 마지막 고비를 못 넘겼고, 다른 한 번은 제구의 마술사에 혼이 단단히 났다. 넥센의 기동력과 신재영, 이 두 가지 ‘무기에 당했다.
테이블세터 싸움서도 밀렸다. 넥센의 서건창-고종욱 콤비는 이틀간 삼성 마운드를 흔들었다. 18타수 7안타 2홈런 3타점 5득점 3도루. 반면, 삼성의 테이블세터는 16타수 2안타 2볼넷 1타점 1도루에 그쳤다. 몇 차례 활로를 열었으나 넥센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배영섭과 박해민은 최근 좋지 않았다. 배영섭은 지난 22일까지 6월 타율이 0.179(78타수 14안타)에 그쳤다. 3안타가 3번(2일 고척 넥센전·12일 광주 KIA전·19일 대구 두산전)이었다. 다른 16경기에선 5안타 밖에 치지 못했다. 박해민도 지난 15일 대구 SK전 이후 7경기에서 28타수 5안타로 타율 0.179를 기록했다. 볼넷으로 출루한 건 3번. 나갈 기회가 많지 않으니 (도루를)뛸 기회도 많지 않았다.
지난 21일 경기에서 자신의 타구에 발목을 맞았던 배영섭이 다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23일. 박해민과 모처럼 시너지 효과를 내며 4연패에 처한 팀을 구하는데 기여했다.
배영섭은 1회 피어밴드의 초구(144km 투심)를 때려 2루타를 날렸다. 배영섭이 출루하자 득점 과정이 일사천리. 박해민의 희생번트에 이은 이승엽의 내야 타구(3루수 김민성 실책)로 홈인. 기선을 잡는 선취 득점. 전날 1점 뽑는 것조차 벅찼던 것과 비교해 상당히 매끄러웠다.
박해민은 2회 2사 1,3루 추가 득점 기회를 놓쳤으나, 빠른 발로 이를 만회했다. 5회 스스로 찬스를 만든 것. 좌전안타로 출루한 박해민은 이승엽의 볼넷으로 2루에 진루한 뒤 3루 도루를 시도했다. 아웃이었으나 합의 판정을 요청했다. 결과는 세이프로 번복. 무사 1,2루와 무사 1,3루는 달랐다. 박해민은 최형우의 병살타 때 홈을 밟으며 3번째 득점을 올렸다.
배영섭과 박해민은 공격 못지않게 수비에서 빛났다. 살얼음판 승부였다. 삼성이 근소하게 앞섰으나 넥센의 폭발력을 고려할 때 안심할 수 없는 간극이었다. 그 가운데 넥센의 추격 의지를 번번이 끊은 호수비였다.
삼성의 박해민이 23일 고척 넥센전에서 5회 3루 도루를 성공한 뒤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박해민의 시즌 21호 도루가 있었기에 삼성은 추가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배영섭은 2회 1사 1루서 김민성의 큰 타구를 등을 돌려 뛰어가며 잡았다. 그 탄력에 외야 펜스 앞에서 빙그르 돌면서도 공을 놓지 않았다. 1-0의 리드를 뺏길 수 있던 순간이었다. 박해민도 5회 2사 2루 위기서 박정음의 강습 타구를 다이빙 캐치한 뒤 김기태에게 토스,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이 2번의 결정적인 수비로 실점을 막은 삼성은 승기를 잡았다.
넥센 테이블세터 봉쇄도 성공. 서건창, 고종욱을 상대로 볼넷 2개만 내줬다. 6타수 무안타 2볼넷. 지난 이틀간 머리를 지끈거리게 만들었던 둘을 효과적으로 묶었다. 테이블세터가 막히니 넥센의 공격 흐름도 뚝 끊겼다. 대포마저 터지지 않으면서 3안타 무득점. 최종 스코어 삼성의 4-0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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