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를 앞두고 경계감으로 소폭 하락했다.
23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5.87포인트(0.29%) 내린 1986.7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일 대비 3.16포인트(0.16%) 내린 1989.42에 개장해 장 초반 199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상승폭을 반납하고 1980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약보합 마감했다.
앞서 4거래일 연속 상승해 1990선을 올랐던 지수는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소폭 하락했다는 평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있다 보니 대형주를 중심으로 관망심리가 짙었다”며 대형주 거래대금은 어제, 오늘 4조원 초반대에 불과해 적었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닥 중소형주 중심으로 경계감으로 인해 장중 지수가 2% 빠지기도 했다”며 기관이 많이 샀다고 볼 수 있지만 연기금을 제외한 매매주체가 없었고 외국인 순매수 규모도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라는 큰 이벤트를 앞두고 매매주체들의 관망세가 짙어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브렉시트를 반대하던 조 콕스 영국 노동당 하원의원이 피습된 이후 잔류를 지지하는 여론이 다시 뒤바꼈다는 조사결과가 나오면서 투심을 흔들었다.
지난밤 여론조사업체 오피니움이 발표한 브렉시트 여론 조사에서는 탈퇴를 지지하는 응답자들이 45%로 잔류 44%를 앞섰다. TNS의 조사에서도 탈퇴 지지자(43%)들이 잔류 지지자(41%)보다 많았다.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23일 오전 7시(현지시간)부터 오후 10시까지 진행된다. 한국시간으로 24일 오전 6시에 투표가 끝난다. 공식출구조사는 실시되지 않는다. 다만 같은날 오전 11시께(한국시간) 투표결과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72센트(1.44%) 내린 배럴당 49.13달러로 마쳤다. 미 에너지정보청(EIA)는 지난 17일로 끝난 주간의 국내 원유재고량이 91만7000배럴 줄었다고 발표했다. 원유재고량이 5주 연속 감소했지만 하락폭은 시장 예상보다 적었다.
업종별로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의료정밀은 2%대, 종이·목재, 기계, 비금속광물, 의약품 등은 1%대 하락했다. 섬유·의복, 화학, 전기·전자, 제조업 등도 소폭 빠졌다. 밤녀 보험, 증권이 1%대 상승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89억원, 기관이 1904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2660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날 코스피가 1990선을 돌파하자 개인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프로그램 매매는 482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에서는 SK가 2%대, 아모레G, 한국전력, 삼성전자가 1%대 빠졌다. LG화학, KT&G, SK이노베이션, LG디스플레이도 소폭 하락했다. 삼성생명은 3%대, SK하이닉스와 네이버는 2%대, KB금융은 1%대 상승했다. LG생활건강, 기아차, 현대차, LG전자 등을 소폭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216개 종목이 올랐고 605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8.66포인트(1.26%) 내린 679.52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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