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5이닝 94구` 우리아스, `효율성`을 배워야 할 시간
입력 2016-06-23 13:45 
다저스 선발 우리아스는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많은 94개의 공을 던졌지만, 5회밖에 막지 못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 좌완 유망주 훌리오 우리아스(19)가 또 한 번의 선발 등판을 소화했다.
우리아스는 23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2-2로 맞선 가운데 마운드를 내려와 승패 없이 물러났다.
이날 우리아스는 총 94개의 공을 던졌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많은 투구 수다. 그동안 우리아스는 최소 79개, 최대 86개 선에서 투구를 소화했다. 아직 어린 나이인 그를 보호하기 위한 구단의 조치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투구 수를 늘렸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우리는 지금 당장 그가 필요하다"며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느냐에 달려 있지만, 90개 정도가 한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예고한 대로 90개 선에서 그를 내렸다.
투구 수는 많았지만, 5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 자체는 위력적이었다. 최고 구속 95마일의 패스트볼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2회가 유일한 위기였다. 2사 2루에서 대니 에스피노자, 조 로스에게 연속 2루타를 허용해 2실점했다. 에스피노자의 2루타는 담장 상단을 맞고 떨어졌는데 비디오 판독으로 홈런이 아닌 2루타가 인정됐다. 이후 투수에게 2루타를 맞으며 추가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마이클 테일러를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넘겼다. 매 이닝 출루를 허용했지만, 피해는 최소화 했다.
문제는 효율성이었다. 이전보다 많은 투구 수에도 소화 이닝은 비슷했다. 그만큼 효율성이 떨어졌다. 22번의 승부 중 3구 이내 승부는 다섯 차례에 그쳤다. 초구에 범타를 잡은 것도 단 두 차례에 불과했다. 반면에 6구 이상 승부는 여섯 차례에 달했다. 3회 제이슨 워스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할 때는 8구까지 던졌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유리한 볼카운트 상황에서 승부를 끝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며 우리아스의 효율성에 대해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아스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배우면서 정보를 얻고 있다. 지금까지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그의 성공적인 빅리그 적응을 높이 평가했다.
당초 이날 선발 등판 이후 마이너로 강등될 가능성이 높았던 우리아스는 최근 계속된 호투로 최소 한 차례 더 선발 등판 기회를 보장받은 상황이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