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급식업계 1위 삼성웰스토리가 중국 식자재 유통시장에 진출한다. 23일 삼성웰스토리는 일본 최대 식자재 유통업체 고쿠부그룹, 중국 국영 농산기업 은용농업발전유한공사와 함께 중국 내 식자재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합자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중국 급식시장에 진출한 삼성웰스토리는 식자재 유통사업도 현지에서 펼치게 됐다.
이번에 총 자본금 2850만위안(50억여 원) 규모로 설립되는 합자회사 상해웰스토리식품유한공사는 삼성웰스토리와 고쿠부, 은용농업이 각각 70%, 17.5%, 12.5%씩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고쿠부는 연매출 16조원의 일본 내 1위 식자재 유통기업으로 지난 2010년 중국 식자재 유통시장에 진출해 식자재 저온 배송 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은용농업은 중국 국영기업인 상하이 금산구 자본관리그룹 산하 농산 전문기업으로 1993년부터 농산물 산지 재배와 가공 사업에 집중해 왔다. 특히 은용농업의 채소류 상품은 중국 10대 채소 브랜드로 선정될 만큼 중국 내에서 우수성을 인정 받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국내 식자재 유통사업 경험과 식자재 품질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고쿠부 물류 체계 노하우와 은용농업의 우수 농산물 공급 역량을 결합해 중국 식자재 유통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미 중국 단체급식시장에 진출해 있는 만큼 이번에 유통시킬 식자재는 현지 자사 급식 사업장에 우선 공급한 뒤 다른 공기업이나 중국 진출 일본계 기업 급식장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중국 식자재 유통시장은 지난해 기준 300조원에 달할 만큼 엄청난 규모”라며 관련 글로벌 기업과 현지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중국 상하이 금산구에서 열린 합자회사 설립 계약식에는 김봉영 삼성웰스토리 사장과 고쿠부 아키라 고쿠부 대표, 진용쥔(金永均) 은용농업 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합자회사가 3개사의 우수한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중국 내 식자재 유통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켜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급식과 식자재 분야에서 매출 1조7335억원을 올려 이 분야 국내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웰스토리는 삼성물산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지난해 베트남 급식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해외 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현재 중국 44개 급식장에서 하루 12만식, 베트남 28개 사업장에서 18만식을 제공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해외 사업에서 매출 8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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