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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OK’ 시너지 일으키는 신종길-김호령 조합
입력 2016-06-23 06:02 
부상에서 회복한 뒤 지난 16일 1군에 복귀한 신종길(사진)이 리드오프로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좀처럼 하위권을 벗어나기 못하고 있는 KIA. 그렇지만 즐거운 소식도 있다. 신종길(32)과 김호령(24)이 든든한 테이블세터진을 형성하며 팀 타선 전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신종길-김호령 조합이 KIA 타선에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16일 이후 두 선수는 1경기(18일 LG전)를 제외한 나머지 5경기에서 1번-2번 조합을 이뤘다. 결과는 더할 나위 없는 대성공.
이들 조합은 5경기 동안 무려 15안타를 합작했다. 출전할 때마다 두 선수는 꾸준히 도합 3안타 이상을 쳐내며 가공할 위력을 선보였다. 무안타 경기는 없었다. 테이블세터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해내고 있는 것. 밥상을 차려주니 근래 타격감이 좋은 김주찬과 브렛 필 등 중심타선에게도 많은 기회가 가는 것이 당연했다.
무엇보다 신종길의 활약이 컸다. 한 달 이상의 1군 무대 공백기가 있었던 선수인지 도무지 알 수 없을 정도의 기세다. 그는 지난달 1일 왼쪽 종아리에 사구를 맞아 전력에서 이탈했다. KIA로서 뼈아팠다. 그 사이 신예 야수 등을 점검했지만 신종길의 무게감을 따라오기는 힘들었다. 팀 역시 하락세를 지속하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2군서 재활의 시간을 가진 뒤 16일 1군에 복귀한 그는 이후 5경기에 출전해 10안타를 때려냈다. 볼넷도 3개를 골라냈으며 6득점을 기록했다. 삼진은 한 개에 불과하다. 리드오프로서 만점짜리 성적. 17일 LG전서 또 다시 사구를 맞아 다음 날 경기에 결장해 KIA 팬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지만 금세 선발에 복귀해 전과 같은 활약을 뽐냈다.
신종길이 폭풍처럼 활약하자 2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김호령도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기량이 만개하고 있는 김호령은 올 시즌 내내 어려운 팀 상황에서도 묵묵히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정상급 외야 수비실력은 여전하다.
신종길과 김호령(사진)이 굳건한 테이블세터진을 형성 중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타격도 성장세다. 지난 시즌 2할대 초반에 머물렀지만 올 시즌은 23일 현재 타율 0.311으로 순항 중이다. 신종길 복귀 이후 2번 타자로 나서 기회를 중심타선에 이어주고 있다. 지난 9일 한화전 이후 1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같은 기간 멀티히트도 네 번이나 기록했다. 홈런도 한 개 때려냈다.
두 선수의 연일 이어지는 안타쇼에 KIA 중심타선도 덩달아 활약 중이다. 김주찬은 최근 6경기 7타점을 기록했으며 브렛 필 역시 5타점을 때렸다. 캡틴 이범호도 4안타 3타점의 뜨거운 감을 유지 중이다.
KIA 입장에서 최근 신종길-김호령 조합의 활약은 한 가닥 희망을 품게 하는 요소다. 팀 자체가 타격이 약하다는 이미지였지만 이들이 차리는 밥상에 중심타선이 응답하며 타선 전체에 긍정적 효과가 일어나고 있는 것. 이들 조합은 7월 이후 반격을 노리는 KIA 타선의 핵심 키로 계속 자리 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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