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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영 `물폭탄과 크림범벅에도 신데렐라 미소` [포토스토리]
입력 2016-06-23 06:02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 김재현 기자] ‘신데렐라 신재영이 6연승으로 10승 고지에 올라섰다. 두산 니퍼트와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며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다.
신재영은 지난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6 프로야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삼성 에이스 윤성환과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팽팽한 접전을 예상했지만 삼성 타자들은 신재영의 투구에 꼼짝도 하지 못한 반면 넥센 타자들은 초반부터 윤성환을 공략해 김민성과 서건창의 2홈런을 시작으로 승기를 잡아 4-1로 어렵지 않게 삼성을 물리쳤다.
당연히 승리주역은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신재영이었다.

KBO리그 토종 선발투수로는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선착했다.
신재영의 10승이 그만큼 특별했기 때문이었을까, 넥센 선수들은 신재영의 10승 축하를 특별할 정도로 과격한 세레머니를 펼쳤다.

박동원과 박주현 등 몇몇 선수들은 신재영이 승리인터뷰를 하는 동안 인터뷰월 뒤에서 물병과 면도크림을 몰래 준비해 숨죽이며 인터뷰가 끝나길 기다렸다.
신재영의 인터뷰가 끝나는 순간 박주현이 물병을 들이밀며 물셰례를 퍼부었다.
하지만 이것은 곧 닥칠 김하성의 물폭탄에 비하면 새발의 피였다.
김하성은 큰 양동이에 물을 가득 담아와 신재영을 향해 그대로 퍼부었다.
말 그대로 물세례가 아닌 물폭탄이었다. 실로 엄청난 양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낼 넥센이 아니었다.
박동원은 물폭탄을 피해 도망가던 신재영을 붙잡고는 얼굴에 면도크림을 바르기 시작했다.
면도크림을 뒤집어 쓴 신재영의 얼굴은 살색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하얗게 변했다.
눈도 뜨지 못할 정도로 크림범벅이 됐지만 신재영의 입가엔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신재영도 웃었고 동료들도 웃었다. 특히 이 장면을 목격한 팬들은 실제 경기를 보는 것 보다 더 즐거워했다.
오랜 시간 눈물 젖은 빵을 먹었던 신재영 이었기에 이날의 10승 축하 세레머니는 더 특별하기만 했다.
넥센은 이날 경기에서 신재영의 눈부신 신데렐라 역투로 팀 4연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날카로운 눈빛으로 역투하는 신재영은 토종 선발투수로는 처음으로 10승 고지에 올랐다.
두산 니퍼트와 다승 공동 선두다.

승리 인터뷰를 하고 있는 신재영. 그의 뒤로는 음흉한(?) 동료들이 신재영의 10승을 축하하기 위해 엄청난 음모를 꾸미며 숨죽여 기다리고 있었다.

첫 순서는 박주현의 물세레였다. 아직 경험이 없어서인지 물줄기가 약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진짜가 나타났다. 물병과는 비교불가 양동이가 등장한 것이다.

김하성은 큰 양동이에 물을 가득 담아 신재영에게 그대로 퍼부었다.

엄청난 양의 물폭탄에 박주현도 덩달아 젖고 말았지만 박주현도 그저 좋기만 하다.
누구보다 신재영의 10승을 기뻐했던 막내였다.

박동원은 물폭탄을 피해 도망가는 신재영을 끝까지 쫓아가 면도크림을 바르기 시작했다.
아니 발랐다기 보다는 퍼부었다는 표현이 더 맞을 듯하다.

면도크림 범벅으로 얼굴이 하얗게 변한 신재영.

그래도 입가엔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아마도 가장 아름다운 신데렐라의 미소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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