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윤진만 기자] 최용수 감독(43)이 22일 안산경찰축구단과의 FA컵 16강전(2-1 승)을 끝으로 고별전을 끝으로 정든 FC서울을 떠났다. 7월 1일부로 중국슈퍼리그 소속 장쑤 쑤닝 지휘봉을 잡는 그는 서울월드컵경기장 기자회견실에서 마지막 소감을 남겼다.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고별전 소감
감정 표현하기 참 힘들다. 그 어느 때보다 가슴에 와 닿는 경기였다.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선수들이 저에게 가장 큰 선물을 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 유종의 미 거둬서 팬,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팬들의 고별인사
팬들의 뜨거운 애정을 느꼈다. 감사드린다. 요 며칠 상당히 힘들었다. 팬들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 경기 중 (다음 경기인)포항, 성남 생각이 나도 모르게 나더라. 이런 자리에서 눈물 흘려본 적이 없다. 하지만 마음속으로 상당히 슬펐다.
이별 실감 나는지
1994년 2순위로 입단해서 첫 월급 110만원으로 시작했다. 젊은 청춘을 다 바쳤다. 부족했지만. 좋은 선수들을 만났다. 많은 굴곡이 있었다. 아직 실감은 나지 않는 것 같다. 자고 일어나면 구리로 핸들이 자동적으로 움직일 것 같다. (나는 떠나지만)FC서울은 영원히 살아있다. 오랫동안 그 자리를 유지할 수 없다. 축구인의 자리다. 저보다 뛰어난 분이 온다. 마음이 편하다.
어떤 미래를 예상?
저도 알 수 없다. 장담할 수 없다. 중국행을 선택했지만, 어떤 방식으로 얼마만큼 노력하는지 자세에 따라 살아남을지가 결정날 것 같다. 잘못되면 걷잡을 수 없다. 지금보다 몇 배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FC서울 출신 지도자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할 거다.
K리그 향한 조언
연맹에서 K리그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한다. 저도 느낀다. 사실 팬이 없는 스포츠는 존재가치가 희박하다. 팬들이 많이 들어올 수 있게끔 K리그에 몸담고 있는 선수, 언론, 산업종사자가 다 같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서 지금보다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팬들의 마음을 뺏을 수 있는 촉매제가 필요할 것 같다.
경기력에 대한 조언
스타성을 가진 선수들 해외로 다 나갔다. 국내 구단 육성 정책상 젊은 선수들이 많이 발전한다. 아무래도 선수들이 탑 클라스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게 경기력하고 연결되지 않을까. 팬들이 스타를 보고 싶어 하는 게 당연한 심리다.
후임 감독 연속성에 대한 생각
(황선홍은)여러분이 한국축구 팬들이 다 인정하는 훌륭한 분이다. 아마도 저도 소통을 통해 상당히 낯선 분위기 속에서 착한 선수들이라서 그런 걸 제가 말씀 드릴 필요가 있다. 아마도 지금 보다는 더 팀에 원하는 목표 달성을 하지 않을까 기대한다. 설렘 속에서 믿고 있다. 선수들이 K리그에서 더 뛰어난 좋은 팀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
서울과 적으로 만난다면
최악이다. 저는 한국 사람이다. 물론 그쪽에서 일하지만, FC서울과 경기하는 걸 상상도 하기 싫다. 제가 맡은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거다.
장쑤의 브라질 3인방(하미레스, 알렉스 테세이라, 조) 관심사
세계적인 탑 클래스 수준 선수들이다. 일단 서로간에 신뢰를 빨리 만들어나가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마음을 주고받는 관계가 중요하다. 선수 때부터 접해보면 브라질 선수들은 반듯하고 착하다. 오픈 마인드다. 남 배려도 하는 친구들이다. 걱정도 되긴 된다. 값비싼 선수들 제가 해야 하는 걸 해야한다. 말 안 들으면 어떻게 할 지 그것도 고민이다.
소통 방식
처음에 가서 새로운 감독이 새로운 팀에서 자기 색깔을 너무 짧은 시간에 바꾸려고 하는 조급함보다는 틈을 가지고,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서 잘하고 있는 개성을 지키고... 접근방식도 그쪽 정서를 빨리 캐치를 해서 팀을 올바르게 건강하게 만들어야겠다. 진정성 가지고 대화를 해야겠다.
코치진 구성
아직 시간이 있다.
지난 5년 좋았던 기억, 안 좋았던 기억
좋았던 기억은 슈퍼매치 이겼을 때, 상당히 희열을 느꼈다. 매 경기 이겼을 때 표정관리 힘들었다. 기억에 남는 경기 중에 우라와와의 ACL 16강전이 있다. 당시 경기는 저쪽 우리 쪽 운 싸움이었다. 유상훈이 돋보였지만, 넣었던 선수들이 대단히 큰일을 했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버스 속에 1시간 40분 동안 갇혔을 때도 기억난다. 그때는 앞이 캄캄했다. 그런 시간이 성장의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대한 아쉬움
ACL에서 좋은 기세로. 운도 좀 따랐던 것 같다. 저와 선수들은 2013년 아쉬웠던 시간들을 보냈다. 같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제가 없더라도 충분히 ACL에서 타이틀을 딸 수 있다. 선수들은 배고픔에 굶주렸다.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 집중력을 가지고 기량 120% 발휘했을 때는 우승 가능성을 높이 예상하고 있다.
선수 관리
데얀, 아드리아노와 같이 개성이 강한 친구들은 상당히 컨트롤하기 쉽지 않다. 보이지 않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존중 분위기 속에서 잘 이끌어온 것 같다. 현지에 가게 되면 걸림돌이 될 것 같다. 제가 먼저 급하게 덤비기 보다는 중국 축구의 정서 빨리 확인을 해야 할 것 같다. 낯선 데 가다보니까 여기서 하던 식으로 과감하게 하다보면 불협화음이 올 수 있다. 다각도로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성격은 못 버릴 것 같다.(웃음)
황선홍 감독 선임에 개입했는지. 황선홍 감독이 우승하면 누구 공이 더 큰가?
황 감독님 선임 배경에 직접적으로 개입한 건 없다. 단장님께서 짧은 시간에 현명한 선택을 했다. 서울이 2016년 어마어마한 업적을 남겼을 때, 제가 잘해서라기 보단 황 감독님의 그런 부분도 있다. 누가 결과를 만드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지금도 상당히 질긴 인연이다. 서로 그것 가지고 다툴 수도 있는 문제다. 누군가는 깨끗하게 정리해줬으면 한다.(웃음)
제 선배지만, 성격적으로 많이 다르다. 승부근성만큼은 같지만. 제가 이렇게 가는 과정에 젊은 청춘을 바친 구리에 그분이 오는 지 생각하면서 웃고 있다. 잘 할 거다. 그런 축구 선호한다. 그런 선수들이 서울에 있기 때문에.
감독 최용수에 대한 평가
좋은 선수들을 만났다. 스쳐지나간 아까운 친구들도 있었다. 데리고 있는 선수들이 개개인 경쟁력은 K리그에서 뒤떨어지지 않는다. 그래도 항상 변함없다. 내 실력이 뛰어난 건 아니다. 조금 더 배우기 위해 간다. 배워야 할 게 많다. 그런 자세는 항상 변함이 없다.
서울에 대한 조언을 한다면
우리는 같은 축구를 통해서 사는 동업자다. 선후배를 떠나 인수인계 과정에서 빨리 적응하게끔 최대한 도와드릴 생각이다. 선수 구성에 간섭하지 않을까 싶다. 도와줘야 할 것 같다. 축구라는 게 거의 비슷하다.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빠른 템포의 축구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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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별전 소감
감정 표현하기 참 힘들다. 그 어느 때보다 가슴에 와 닿는 경기였다.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선수들이 저에게 가장 큰 선물을 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 유종의 미 거둬서 팬,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팬들의 고별인사
팬들의 뜨거운 애정을 느꼈다. 감사드린다. 요 며칠 상당히 힘들었다. 팬들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 경기 중 (다음 경기인)포항, 성남 생각이 나도 모르게 나더라. 이런 자리에서 눈물 흘려본 적이 없다. 하지만 마음속으로 상당히 슬펐다.
이별 실감 나는지
1994년 2순위로 입단해서 첫 월급 110만원으로 시작했다. 젊은 청춘을 다 바쳤다. 부족했지만. 좋은 선수들을 만났다. 많은 굴곡이 있었다. 아직 실감은 나지 않는 것 같다. 자고 일어나면 구리로 핸들이 자동적으로 움직일 것 같다. (나는 떠나지만)FC서울은 영원히 살아있다. 오랫동안 그 자리를 유지할 수 없다. 축구인의 자리다. 저보다 뛰어난 분이 온다. 마음이 편하다.
어떤 미래를 예상?
저도 알 수 없다. 장담할 수 없다. 중국행을 선택했지만, 어떤 방식으로 얼마만큼 노력하는지 자세에 따라 살아남을지가 결정날 것 같다. 잘못되면 걷잡을 수 없다. 지금보다 몇 배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FC서울 출신 지도자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할 거다.
K리그 향한 조언
연맹에서 K리그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한다. 저도 느낀다. 사실 팬이 없는 스포츠는 존재가치가 희박하다. 팬들이 많이 들어올 수 있게끔 K리그에 몸담고 있는 선수, 언론, 산업종사자가 다 같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서 지금보다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팬들의 마음을 뺏을 수 있는 촉매제가 필요할 것 같다.
경기력에 대한 조언
스타성을 가진 선수들 해외로 다 나갔다. 국내 구단 육성 정책상 젊은 선수들이 많이 발전한다. 아무래도 선수들이 탑 클라스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게 경기력하고 연결되지 않을까. 팬들이 스타를 보고 싶어 하는 게 당연한 심리다.
후임 감독 연속성에 대한 생각
(황선홍은)여러분이 한국축구 팬들이 다 인정하는 훌륭한 분이다. 아마도 저도 소통을 통해 상당히 낯선 분위기 속에서 착한 선수들이라서 그런 걸 제가 말씀 드릴 필요가 있다. 아마도 지금 보다는 더 팀에 원하는 목표 달성을 하지 않을까 기대한다. 설렘 속에서 믿고 있다. 선수들이 K리그에서 더 뛰어난 좋은 팀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
서울과 적으로 만난다면
최악이다. 저는 한국 사람이다. 물론 그쪽에서 일하지만, FC서울과 경기하는 걸 상상도 하기 싫다. 제가 맡은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거다.
장쑤의 브라질 3인방(하미레스, 알렉스 테세이라, 조) 관심사
세계적인 탑 클래스 수준 선수들이다. 일단 서로간에 신뢰를 빨리 만들어나가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마음을 주고받는 관계가 중요하다. 선수 때부터 접해보면 브라질 선수들은 반듯하고 착하다. 오픈 마인드다. 남 배려도 하는 친구들이다. 걱정도 되긴 된다. 값비싼 선수들 제가 해야 하는 걸 해야한다. 말 안 들으면 어떻게 할 지 그것도 고민이다.
소통 방식
처음에 가서 새로운 감독이 새로운 팀에서 자기 색깔을 너무 짧은 시간에 바꾸려고 하는 조급함보다는 틈을 가지고,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서 잘하고 있는 개성을 지키고... 접근방식도 그쪽 정서를 빨리 캐치를 해서 팀을 올바르게 건강하게 만들어야겠다. 진정성 가지고 대화를 해야겠다.
선수들에게 감사 꽃다발을 건네받은 모습. 사진(상암)=천정환 기자
코치진 구성
아직 시간이 있다.
지난 5년 좋았던 기억, 안 좋았던 기억
좋았던 기억은 슈퍼매치 이겼을 때, 상당히 희열을 느꼈다. 매 경기 이겼을 때 표정관리 힘들었다. 기억에 남는 경기 중에 우라와와의 ACL 16강전이 있다. 당시 경기는 저쪽 우리 쪽 운 싸움이었다. 유상훈이 돋보였지만, 넣었던 선수들이 대단히 큰일을 했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버스 속에 1시간 40분 동안 갇혔을 때도 기억난다. 그때는 앞이 캄캄했다. 그런 시간이 성장의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대한 아쉬움
ACL에서 좋은 기세로. 운도 좀 따랐던 것 같다. 저와 선수들은 2013년 아쉬웠던 시간들을 보냈다. 같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제가 없더라도 충분히 ACL에서 타이틀을 딸 수 있다. 선수들은 배고픔에 굶주렸다.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 집중력을 가지고 기량 120% 발휘했을 때는 우승 가능성을 높이 예상하고 있다.
선수 관리
데얀, 아드리아노와 같이 개성이 강한 친구들은 상당히 컨트롤하기 쉽지 않다. 보이지 않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존중 분위기 속에서 잘 이끌어온 것 같다. 현지에 가게 되면 걸림돌이 될 것 같다. 제가 먼저 급하게 덤비기 보다는 중국 축구의 정서 빨리 확인을 해야 할 것 같다. 낯선 데 가다보니까 여기서 하던 식으로 과감하게 하다보면 불협화음이 올 수 있다. 다각도로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성격은 못 버릴 것 같다.(웃음)
황선홍 감독 선임에 개입했는지. 황선홍 감독이 우승하면 누구 공이 더 큰가?
황 감독님 선임 배경에 직접적으로 개입한 건 없다. 단장님께서 짧은 시간에 현명한 선택을 했다. 서울이 2016년 어마어마한 업적을 남겼을 때, 제가 잘해서라기 보단 황 감독님의 그런 부분도 있다. 누가 결과를 만드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지금도 상당히 질긴 인연이다. 서로 그것 가지고 다툴 수도 있는 문제다. 누군가는 깨끗하게 정리해줬으면 한다.(웃음)
제 선배지만, 성격적으로 많이 다르다. 승부근성만큼은 같지만. 제가 이렇게 가는 과정에 젊은 청춘을 바친 구리에 그분이 오는 지 생각하면서 웃고 있다. 잘 할 거다. 그런 축구 선호한다. 그런 선수들이 서울에 있기 때문에.
감독 최용수에 대한 평가
좋은 선수들을 만났다. 스쳐지나간 아까운 친구들도 있었다. 데리고 있는 선수들이 개개인 경쟁력은 K리그에서 뒤떨어지지 않는다. 그래도 항상 변함없다. 내 실력이 뛰어난 건 아니다. 조금 더 배우기 위해 간다. 배워야 할 게 많다. 그런 자세는 항상 변함이 없다.
서울에 대한 조언을 한다면
우리는 같은 축구를 통해서 사는 동업자다. 선후배를 떠나 인수인계 과정에서 빨리 적응하게끔 최대한 도와드릴 생각이다. 선수 구성에 간섭하지 않을까 싶다. 도와줘야 할 것 같다. 축구라는 게 거의 비슷하다.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빠른 템포의 축구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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