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에서 운항 중 한국인 선장과 기관장을 흉기로 살해한 베트남 선원 2명에 대한 피의자 심문용 구인영장이 발부돼 부산 해양경비안전서가 신병확보에 나섰다.
부산 해경은 부산지법이 살인혐의를 받는 베트남 선원 B 씨(32)와 C 씨(32)에게 청구된 피의자 심문용 구인영장을 발부했다고 22일 밝혔다. 부산지법은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해 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따라 부산 해경은 현재 인도양 공해 상에서 세이셸군도 빅토리아 항으로 이동 중인 광현 803호에 있는 베트남 선원 2명의 신병을 확보할 법적 근거를 갖게 됐다. 부산 해경은 22일 밤 세이셸에 도착하는 수사팀이 현지 정부·해경 등과 협조해 피의자 신병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해경은 살인 피의자인 베트남 선원이 동요 없이 안정된 상태라면 입항 직후 붙잡거나, 자칫 해상 도주나 소요가 우려되면 현지 해경과 협의해 운항 도중 접근해 신병을 확보하는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현재 이 베트남 선원들은 감금이나 포박 없이 다른 자국 선원 2∼3명과 함께 각각의 선실에서 감시받고 있다.
해경은 세이셸 해경 경비함이 광현 803호에 접근할 경우 살인혐의 피의자나 다른 선원을 자극할 수 있다고 보고 해상운항 도중 신병확보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해경은 피의자들의 신병을 확보하면 현지에서 3일간 사건경위나 범행 동기 등의 조사를 마치고 국내로 압송해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광현 803호의 입항 시기는 기상악화로 애초보다 늦은 24일 오전 8시께 빅토리아 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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