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납 초과' 우레탄 트랙에 학생 출입 방치한 전국교육청
입력 2016-06-22 10:04  | 수정 2016-06-22 10:04
우레탄/사진=연합뉴스
'납 초과' 우레탄 트랙에 학생 출입 방치한 전국교육청



전북도교육청이 납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한 학교운동장의 우레탄 트랙 출입을 제때 통제하지 않은 채 장기간 방치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22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일선 학교들의 의뢰를 받아 우레탄 트랙의 유해성 조사를 하는 A 연구원이 지난 7일 조사 결과에 오류가 있었다는 사실을 통보해왔습니다.

A 연구원은 전북교육청에 "분석 과정에서 연구원의 실수가 있었던 점을 뒤늦게 발견했다"며 전면적으로 재검사하겠다고 전해왔습니다.

이후 A 연구원이 84개 대상 학교의 우레탄 트랙 성분을 재검사한 결과 기준치를 초과한 학교가 63곳으로 나타났습니다.


애초의 6곳에서 대폭 늘어난 것입니다.

연구원의 최종 결과가 통보된 시점은 지난 20일입니다.

그러나 전북교육청은 연구원이 재검사에 들어갔는데도 학생들의 우레탄 트랙 출입을 전혀 통제하지 않았습니다.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2주 동안 57개 학교의 학생들이 유해물질에 그대로 노출된 것입니다.

이번 조사는 A 연구원을 포함한 3~4곳에서 맡아 진행하고 있으며, 도내 전체적으로는 139개 학교의 우레탄 트랙 가운데 94곳에서 납 성분이 KS 기준(90㎎/㎏)을 초과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일부 학교에서는 납 성분이 기준치를 무려 100배 이상 초과해 검출됐습니다.

학교별로는 초등학교 42곳, 중학교 22곳, 고등학교 27곳, 특수학교 2곳 등입니다.

납과 같은 중금속에 오래 노출되면 인지기능과 신경계에 악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교육부 등도 전국 2천811개 학교에 설치된 우레탄 트랙 전체에 대해 유해성 검사를 해 문제가 되는 곳은 철거하기로 한 상태입니다.

이에 대해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위험이 예상되고 아이들의 안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재조사에 들어가는 즉시 출입 통제를 해야 했는데 미처 생각을 못 했다"고 실수를 인정했습니다.

한편 '불량' 우레탄 트랙이 대폭적으로 늘면서 철거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전북교육청은 애초 20여곳을 대상으로 잡고 올해 철거 예산으로 17억원을 반영했습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한 곳당 1억원 안팎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100억원 가량이 필요하다"며 "교육부가 충분한 예산 지원을 하지 않는다면 내년 이후까지 지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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