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는 경제난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로스는 2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 기고를 통해 브렉시트로 일부 사람은 매우 부유해지지만 대부분 유권자는 더욱 가난해질 것”이라며 유권자들이 브렉시트 파괴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소로스는 유럽연합 탈퇴로 결론이 나면 미국 달러화 대비 파운드화 가치가 최소 15% 떨어지며 20% 이상 폭락해 1.15달러 밑으로 향할 가능성도 있다”며 브렉시트는 금융시장과 투자, 일자리, 가격에 즉각적이고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파운드화의 폭락은 1992년 검은 수요일보다 더 혹독할 것”이라며 이미 기준금리가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금리를 더 내릴 여력이 없다”고 덧붙였다. 소로스는 유럽연합에 남아있는 것이 영국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하는 셈이다.
또 소로스는 오늘날 시장의 투기세력은 훨씬 더 크고 강력하다”며 이들은 영국 정부나 유권자들의 오산을 이용할 기회를 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영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1992년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많다”며 영국은 그 어느 때보다 외국자본에 의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로스는 앞서 1990년대 초 영국 파운드화의 폭락을 예상하고 과감하게 투자해 10억 달러를 벌어들여 헤지펀드 업계의 전설이라는 명성을 얻은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홍두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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