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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한화, 한화생명으로의 금융계열사 지분 정리 수순?
입력 2016-06-21 09:56 

[본 기사는 06월 16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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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한화생명으로의 금융계열사 지분 정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한화생명이 한화손해보험의 지분을 54% 확보함에 따라 연결자회사로 한화손해보험을 두게 됐다. 향후엔 비금융계열사로 흩어져 있는 한화투자증권 및 한화저축은행 지분을 한화생명으로 끌어 모아 중간금융지주사 기반을 다져나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 및 산업권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내부적으로 금융계열사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8일 한화생명이 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그룹 내 비금융계열사가 갖고 있던 한화손해보험 지분을 전량 넘겨받았다. 한화생명은 한화건설(7.30%), 한화첨단소재(5.25%), 한화호텔앤리조트(3.66%), 한화테크엠(1.72%) 등이 보유한 한화손해보험 지분을 끌어모아 총 53.93%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이에 따라 한화생명은 한화자산운용, 한화손해사정, 한화라프에셋, 한화금융에셋 등을 비롯해 한화생명까지 자회사로 두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 내부적으로 금융계열사와 제조 등 산업 계열사끼리 얽혀 있던 지배구조를 단순화시키는 작업으로 볼 수 있다”며 20대 국회에서 중간금융지주사법이 통과될 경우에 대비한 사전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한화그룹 내부적으로도 후계경영이 가속화됨에 따라 금융계열사 지분 정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비금융계열사로 흩어져 있는 한화투자증권, 한화저축은행, 한화자산운용 및 한화인베스트먼트 등의 지분 확보까지 이뤄질 경우 한화생명은 사실상 금융지주사 역할을 하게 된다.

한화그룹 내부 한 관계자는 당장 한화생명이 추가적인 지분 매입을 할 가능성은 적지만, 내년 이후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후계구도에 맞춰 금융을 한데 응집시키고, 주력 사업인 화학 등을 재편하는 등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한화생명 측은 한화손해보험 지분 매입과 관련해 중간금융지주사 설립과는 무관한 것으로, 손보를 통해 실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관련 업계에선 향후 한화생명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한화갤러리아, 한화첨단소재 등 비금융계열사로 흩어져 있는 한화투자증권 지분을 모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형 증권사 연구원은 한화투자증권의 실적이 개선된다면 한화손해보험처럼 연결자회사로 정리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는 단순히 한화생명으로의 이익개선 취지를 넘어 후계구도를 공고히 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선 작업으로 보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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