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외국인 러브콜 받는 하나금융지주
입력 2016-06-20 17:37  | 수정 2016-06-20 20:17
최근 구조조정 관련 우려로 은행주들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는 가운데 하나금융지주에는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기업 여신 비중 감소로 건전성에 대한 염려가 줄어들었고 배당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 월평균 외국인 보유 비중은 3월 64.8%에서 이달 들어 65.7%로 0.9%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KB금융이 68.3%에서 67.5%로, 기업은행이 18.9%에서 18.1%로 외국인 보유 비중이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외국인은 이날 15만주를 포함해 3월 중순 이후 하나금융지주를 327만주 순매수했다.
외국인 지분율이 상승한 배경으로는 우선 대기업 여신 비중 감소가 꼽힌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014년 1분기 총여신 대비 34.7%에 달했던 KEB하나은행의 대기업 여신 비중은 2분기에는 22.6%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2년여 만에 대기업 여신 비중이 12.1%포인트나 줄어드는 것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KEB하나은행의 대기업 대출 규모는 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동안 취약점으로 인식돼왔던 높은 대기업 관련 노출(익스포저)이 최근 2년간 급감하면서 대기업 관련 신용 리스크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2분기 실적은 시장 우려보다 선방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 여신을 요주의로 재분류하더라도 KEB하나은행이 추가로 쌓아야 하는 충당금은 550억원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노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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