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성우들의 설 자리가 사라지는 현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에 대한 방송사의 입장은 어떨까. 방송사 관계자들 또한 사측과 성우들 측의 커지는 입장차와 점점 줄어드는 예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현실에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성우들은 점점 줄어드는 더빙 프로그램, 외화, 라디오드라마의 편성과 2년이란 ‘지나치게 짧은 전속계약 기간으로 힘들어하고 있다. 힘든 공채의 문을 뚫고 방송사에 입성했지만, 방송사에서 ‘일자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기간도 2년 밖에 되지 않고, 그 기간에서조차 프로그램을 제대로 맡을 기회는 많지 않다.
하지만 해마다 적자인 방송사의 입장에서는 공채 성우 제도를 유지하는 것조차 버거운 게 현실이다. 현재 정기적으로 공채 성우를 뽑는 방송사는 KBS, 투니버스, EBS다. 애니메이션이나 더빙 프로가 많은 투니버스나 대교방송, EBS는 성우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아직 라디오드라마가 꾸준히 방영되는 KBS 라디오인 한민족방송은 그나마 성우들이 활동할 무대가 있다. MBC, SBS 등 나머지 방송사에서는 성우 공채를 진행하지 않은지 꽤 됐다.
더욱 문제는 성우들을 둘러싼 문제들을 설명할 만한 책임 부서가 정확치 않다는 것이다. 성우들이 활약할 만한 외화나 애니메이션 편성이 줄어드는 이유에 대한 방송사의 입장을 들어보고자 했으나 몇몇 방송사들은 이를 설명해줄 만한 책임자가 명확치 않다는 답변을 했다.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는 것은 성우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줄 담당자가 없다는, 즉 어떤 문제가 일어났을 때 소위 ‘책임전가가 가능한 상황임을 시사한다. 방송사 내에서 ‘유난히 좁은 성우들의 입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몇몇 방송계 인사들은 줄어드는 제작비용에 따른 근시안적 대책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방송사들은 예산을 투자할 수 없기 때문에 성우 전속계약을 더 줄이거나 성우들의 수를 더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그렇게 되면 오로지 프리랜서 성우들로 프로그램을 꾸려야 하는 상황이 오고, 오히려 제작비용이 높아지는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성우들의 입장에서 최대한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노력하는 관계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관계자들에도 애로사항은 많았다. 성우와 밀접한 위치에 있는 방송사 한 관계자는 사측과 성우 측의 입장 차이가 날로 커지면서 그 가운데에서 ‘조율해야만 하는 관계자들은 늘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라고 호소했다.
성우들 사이에서도 입장차가 발생하는 사항도 있었다. 가장 큰 예는, 매해 뽑는 성우 공채 인원수다. KBS에서는 매해 12명의 성우 공채를 선발하고 있다. 몇몇 성우들은 12명이라는 인원이 ‘너무 많다고 주장한다. 기존 성우들을 활용할 만한 무대도 없는데, 매해 12명을 뽑아봤자 활용할 수가 없다는 거다. 하지만 또 다른 성우들은 안 그래도 좁은 공채의 문을 더 줄여서는 안 된다고 이를 반대하고 있다.
KBS의 성우를 담당하는 한민족방송 이제원 부장은 성우들의 2년 계약에 대해서는 현재 근로기준법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하면서도 12명의 선발 인원에 대해서는 적당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부장은 KBS에서만 7채널이 있고, 라디오까지 포함하면 그 정도의 인원은 필요하다. 가장 적정한 숫자이기 때문에 12명이라는 인원을 정하고 있다”며 사실 인원수에 대해서는 성우들 사이에서도 입장 차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지금은 예산은 줄고, 성우와 사측의 입장차는 갈수록 커지는, 그야말로 ‘점입가경인 상황이다. 사측과 성우들 사이에서 소통해야 하는 방송 관계자들은 ‘울상이다. 그들은 생존을 위협 당하는 성우들과 적자를 극복해야 하는 방송사 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갈리는 상황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디자인=이주영
성우들은 점점 줄어드는 더빙 프로그램, 외화, 라디오드라마의 편성과 2년이란 ‘지나치게 짧은 전속계약 기간으로 힘들어하고 있다. 힘든 공채의 문을 뚫고 방송사에 입성했지만, 방송사에서 ‘일자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기간도 2년 밖에 되지 않고, 그 기간에서조차 프로그램을 제대로 맡을 기회는 많지 않다.
하지만 해마다 적자인 방송사의 입장에서는 공채 성우 제도를 유지하는 것조차 버거운 게 현실이다. 현재 정기적으로 공채 성우를 뽑는 방송사는 KBS, 투니버스, EBS다. 애니메이션이나 더빙 프로가 많은 투니버스나 대교방송, EBS는 성우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아직 라디오드라마가 꾸준히 방영되는 KBS 라디오인 한민족방송은 그나마 성우들이 활동할 무대가 있다. MBC, SBS 등 나머지 방송사에서는 성우 공채를 진행하지 않은지 꽤 됐다.
더욱 문제는 성우들을 둘러싼 문제들을 설명할 만한 책임 부서가 정확치 않다는 것이다. 성우들이 활약할 만한 외화나 애니메이션 편성이 줄어드는 이유에 대한 방송사의 입장을 들어보고자 했으나 몇몇 방송사들은 이를 설명해줄 만한 책임자가 명확치 않다는 답변을 했다.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는 것은 성우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줄 담당자가 없다는, 즉 어떤 문제가 일어났을 때 소위 ‘책임전가가 가능한 상황임을 시사한다. 방송사 내에서 ‘유난히 좁은 성우들의 입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몇몇 방송계 인사들은 줄어드는 제작비용에 따른 근시안적 대책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방송사들은 예산을 투자할 수 없기 때문에 성우 전속계약을 더 줄이거나 성우들의 수를 더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그렇게 되면 오로지 프리랜서 성우들로 프로그램을 꾸려야 하는 상황이 오고, 오히려 제작비용이 높아지는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무한도전 성우특집
물론 성우들의 입장에서 최대한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노력하는 관계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관계자들에도 애로사항은 많았다. 성우와 밀접한 위치에 있는 방송사 한 관계자는 사측과 성우 측의 입장 차이가 날로 커지면서 그 가운데에서 ‘조율해야만 하는 관계자들은 늘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라고 호소했다.
성우들 사이에서도 입장차가 발생하는 사항도 있었다. 가장 큰 예는, 매해 뽑는 성우 공채 인원수다. KBS에서는 매해 12명의 성우 공채를 선발하고 있다. 몇몇 성우들은 12명이라는 인원이 ‘너무 많다고 주장한다. 기존 성우들을 활용할 만한 무대도 없는데, 매해 12명을 뽑아봤자 활용할 수가 없다는 거다. 하지만 또 다른 성우들은 안 그래도 좁은 공채의 문을 더 줄여서는 안 된다고 이를 반대하고 있다.
KBS의 성우를 담당하는 한민족방송 이제원 부장은 성우들의 2년 계약에 대해서는 현재 근로기준법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하면서도 12명의 선발 인원에 대해서는 적당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부장은 KBS에서만 7채널이 있고, 라디오까지 포함하면 그 정도의 인원은 필요하다. 가장 적정한 숫자이기 때문에 12명이라는 인원을 정하고 있다”며 사실 인원수에 대해서는 성우들 사이에서도 입장 차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지금은 예산은 줄고, 성우와 사측의 입장차는 갈수록 커지는, 그야말로 ‘점입가경인 상황이다. 사측과 성우들 사이에서 소통해야 하는 방송 관계자들은 ‘울상이다. 그들은 생존을 위협 당하는 성우들과 적자를 극복해야 하는 방송사 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갈리는 상황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디자인=이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