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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자24시] 두달 만에 5명…연예가 ‘음주운전’ 경계령
입력 2016-06-20 11:2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이름만 대면 알만한 스타들의 잇딴 음주운전 소식에 연예계 전체가 눈총을 사고 있다.
지난 4월 중순부터 두 달 사이 무려 다섯 명의 연예인들이 음주운전으로 현장서 적발되거나 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검찰 송치까지 된 것이다.

시작은 방송인 이창명이었다. 그는 4월 20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교차로에서 술을 마신 채 운전하다 보행신호기와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차량을 방치한 채 도주한 혐의를 받았다. 이후 그는 음주운전 및 사고 후 미조치(도로교퐁법 위반), 자동차관리법 위반(불법 명의 이전),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달 불구속 입건됐다.
슈퍼주니어 강인은 두 번째 음주운전으로 '투스크라이크' 상태다. 지난 달 24일 술을 마신 채 벤츠 승용차로 강남구 신사동 한 편의점 앞 가로등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남경찰서는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 사고 당시 강인의 혈중 알코올 농도를 0.157%로 확정하고 검찰에 송치했다.
배우 윤제문은 지난달 23일 오전 7시께 서울 신촌 부근에서 자신이 몰던 차 안에서 잠든 채 경찰에 적발됐다. 적발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04%였다. 이후 윤제문은 출연 중이던 광고주와 광고 해지를 논의하는 등 활동에 적신호가 켜졌다.
가수 이정 역시 지난달 22일 제주시 노형동 도로에서 음주 단속을 하던 경찰에 적발된 후 벌금 400만원에 약식기소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이정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43%로 측정됐다. 이정 측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하겠다"고 밝혔다.
래퍼 버벌진트는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커밍아웃'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흘 전 집 근처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067%로 음주운전을 하고 적발된 사실을 자백한다"며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는 저의 잘못이며 음주운전자는 잠재적 가해자임을 망각한 저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음주운전은 명백히 범범 행위이자 극단적으로 '잠재적 살인' 행위다. 일례로 지난 10일 인천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받혀 일가족 3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음주운전 폐해의 심각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을 대하는 온도차는 개인마다 다르다. 때문에 최근 경찰은 주·야간 구분 없는 상시 음주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음주운전의 기준에 대한 사회적 합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음주운전에 관한 분명한 명제는 한 번이 두 번 되고, 두 번이 세 번 되면서 결국 습관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대형사고로 번질 가능성 또한 가늠할 수 없이 높아진다. 비단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술을 한 잔이라도 입에 댔다면 운전대를 잡지 않는 게 일상이 돼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범인(凡人)이었다면 이같은 질타를 받지 않았을 수도 있고, 생업을 중단하고 자숙해야 하는 상황까진 오지 않았을 수 있겠지만 행여라도 억울해할 일은 아니다. 연예인이란 대중의 사랑을 받음과 동시에 대중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지위를 지닌 만큼, 더 엄격한 잣대를 받게 되는 것이 당연지사다.
그보다는 음주운전에 대한 개념과 사고(思考)를 다시 쓸 순간이 아닐까 한다. 어쩌면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된 인생의 소중한 경험으로 받아들이는 편이 옳겠다. 자숙 '기간'에 대한 대중과의 합의는 다음 문제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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