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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도르 이길뻔한’ 말도나도, 심각한 부상이었다
입력 2016-06-20 11:19 
파비오 말도나도(왼쪽)가 ‘파이트 나이트 글로벌 50’ 공계 계체 후 표도르(오른쪽)와 마주 보고 있다. 사진=‘파이트 나이트’ SNS 공식계정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과거 종합격투기(MMA) 황제로 군림했던 제2대 프라이드 +93kg 챔피언 표도르 예멜리야넨코(40·러시아)에게 굴욕적인 패배를 안겨줄 뻔한 하위체급 출신 선수가 부상 여파로 몸 상태도 온전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표도르는 1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부르 아레나에서 열린 ‘파이트 나이트 글로벌 50이라는 대회의 메인이벤트를 장식했다. 그러나 UFC 11전 5승 6패 경력자 파비오 말도나도(36·브라질)에게 경기 초반 다운을 당하여 그로기에 몰리는 등 고전한 끝에 판정 2-0으로 신승했다.
말도나도는 5월6일 브라질 히우그란지두노르치주의 항구도시 나타우의 지나지우 넬리우 디아스에서 열린 ‘프리메이루 론드 콤바트 2라는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1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지나지우 넬리우 디아스가 경기장소라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상당한 규모의 행사였다.
그러나 말도나도는 경추(목등뼈) 부상으로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아 부득이하게 결장했다. ‘프리메이루 론드 콤바트 2 시점부터 계산하면 표도르전까지는 43일(만 1개월12일)이 남은 상황.

경추는 척추 일부로 다치면 목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는 예민한 부위다. 미국 격투기매체 ‘MMA 파이팅은 말도나도는 표도르전을 준비하면서 상당기간 스파링은 물론이고 투기종목과 관련된 어떠한 형태의 훈련도 할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UFC 시절 말도나도는 라이트헤비급(-93kg)에서는 5승 4패로 승률 5할을 넘었으나 계약 체중 -97.5kg 및 헤비급(-120kg)으로는 1패씩을 기록했다. 제7대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퀸튼 잭슨(38·미국)에게 만장일치 판정패, 제19대 UFC 헤비급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34·미국)에는 35초 만에 펀치 TKO를 당한 것이 여기에 해당한다.
말도나도는 2015년 3월12일 UFC 공식랭킹 12위에 오르는 등 라이트헤비급에서는 상당기간 강자의 지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메이저대회에서 +93kg 경쟁력을 입증한 적은 없다. 그럼에도 표도르에게는 승리 직전까지 간 것이다.
MMA뿐 아니라 프로복서로 쌓은 말도나도의 경력도 주목할만하다. +91kg 통산 24전 24승 및 23KO. 브라질 상파울루주 챔피언과 보편복싱평의회(UBC) 이베로아메리카 챔피언도 지냈다. ‘이베로아메리카는 스페인·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중남미 국가들을 의미한다. 브라질은 1822년 포르투갈로부터 독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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