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노선 없애고 인기 서비스는 도입…항공업계 `미투` 전략
입력 2016-06-20 08:31  | 수정 2016-06-20 14:02

타사의 호응이 높은 서비스를 따라서 출시하는 ‘미투(Me-too) 전략이 항공업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과거 ‘대한항공은 일본 삿포로, 아시아나항공은 일본 오키나와로 양분했던 일본 노선에 저비용항공사(LCC)가 잇따라 취항하면서 단독노선이 사라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키나와에 진출하고, 아시아나항공은 삿포로에 신규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자회사인 진에어와의 공동운항으로 사이판에 진출했다. 사이판은 제주항공이 취항 하기 전 아시아나항공이 단독으로 운항해왔다.
제주항공은 또 다음달 일본 삿포로와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노선에 취항한다. 이 곳은 대한항공과 이스타항공이 먼저 항공기를 띄운 곳이다. 기존 항공사가 개척해 수익성이 검증된 노선에 잇따라 경쟁사들이 취항하며 노선을 늘리고 있는 셈이다.

노선만이 아니다. 제주항공이 처음으로 도입한 자유여행 라운지 서비스에 다른 LCC까지 적극 나서고 있다. 해외 현지에 국내여행객을 위한 여행 안내 시설을 두면서 LCC를 주로 이용하는 자유여행객의 호응이 높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2012년 대한항공의 단독노선이던 괌에 취항하면서 단체 여행객을 유치하는 여행사 영업이 쉽지 않자 개별 여행객을 유치하기 위해 라운지 서비스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진에어도 괌에 라운지를 만들고 자사 승객을 대상으로 호텔과 렌터카 예약같은 편의 시설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기내 풍선 축하 서비스, 프러포즈 서비스 같은 이벤트와 가위바위보 게임 같은 오락 서비스도 대부분의 LCC에서 도입했다. 음료와 간식을 판매하는 서비스도 도입 노선이 늘어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만의 이색 서비스가 확대되고 복수 노선이 늘어나면 가격 인하와 프로모션 확대 같은 소비자 선택권이 늘어날 수 있어 긍정적”이라며 다만 수익성이 높은 노선에만 집중할 수 있어 항공사별로 단독노선 개발 노력은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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