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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일로’ KIA, 위기 속 발견한 작은 희망요소
입력 2016-06-20 07:17  | 수정 2016-06-20 07:18
KIA가 주말시리즈서 LG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소기의 성과도 얻어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침체일로였던 KIA에게 의미가 깊은 주말이었다. 위기 상황 속에서 한 가닥 희망도 발견했다. 분명 최소한의 성과를 얻어낸 지난 한 주였다.
최근 부진으로 KIA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김기태 감독은 선수들에게 기죽지 말자고 말하고 있다”라고 애써 밝은 미소를 잃지 않았지만 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었다. 허무한 역전패와 투타 엇박자, 수비불안은 김 감독을 근심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지난 주말은 나름의 성과도 얻어낸 시기였다. 우선 LG를 상대로 올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만들었다. 이번 시즌 유달리 LG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던 KIA는 세 번째 시리즈만에 상대전적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당장 다음 주 광주서 또 한번의 시리즈가 예고됐기에 기선제압 의미에서 적지 않은 성과였다.
두 번째는 부상자원의 복귀다. 선발투수 임준혁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한 달여 만에 가진 지난 9일 한화전서 승리투수가 되며 화려한 복귀신고식을 치렀던 그는 15일 두산전서도 초중반까지 합격점을 받았다. 결국 중반 이후 두산 타선을 버티지 못했던 부분은 옥의 티. 그럼에도 두 경기 내내 묵직한 구위로 5이닝 이상을 소화해낸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불펜진도 무게감이 더해졌다. 17일 한승혁, 18일 심동섭이 잇달아 부상에서 회복해 1군 부름을 받았다. 아직 완전하게 좋았던 구위를 찾은 모습이라 보기는 어려웠지만 마운드서 건강한 모습을 자랑해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주 최악의 뒷문불안을 경험하는 등 불펜이 고민이었던 KIA에게는 단비와도 같았던 소식.
타선에서는 신종길이 1군에 복귀해 타격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17일과 19일 두 경기서 선발로 출전해 도합 4안타를 때려냈다. 17일 경기서 사구에 맞아 다음 날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것이 페이스 측면에서 걱정을 안겼지만 다음 날 멀티히트를 날리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KIA는 지난 한 주 동안 선발투수들의 분전, 부상선수들의 복귀, 타선에서 집중력 향상 등이 긍정적인 요소로 꼽혔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선발진도 책임감있는 피칭을 했다. 윤석민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기존 원투쓰리 펀치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그렇지만 굳건했다. 최근 불운과 부진이 겹쳤던 양현종은 17일 경기 초반 타구를 맞는 아찔한 상황 속에서도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헥터는 다소 아쉬웠지만 19일 지크 역시 초반 어려움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으며 팀의 재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다. 시즌 초반 자랑이었던 선발진의 견고함을 다시 한 번 선보인 순간. 무엇보다 에이스들이 자신의 몫을 끝까지 해냈다는 측면에서 밝은 전망을 안겼다.
가장 의미 있던 부분은 타선에서의 집중력이다. 그간 KIA의 침체된 타격은 팀 상승세를 가로막는 대표적인 요소였다. 이범호와 김주찬 정도만 타석에서 존재감을 발휘했을 뿐 대부분 선수가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지만 전날 경기 만루포를 터뜨린 서동욱을 포함해 브렛 필, 김주형 등의 방망이가 점점 맞아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위타선에서는 고영우와 이홍구가 쏠쏠한 활약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무엇보다 19일 경기서 이범호를 제외한 선발타자 전원이 안타를 기록하며 승리를 합작했던 모습은 인상 깊었던 부분. 이범호에 기대지 않고서도 승리를 만들어냈다는 사실은 향후 다양한 옵션이 가능해질 수 있는 긍정적인 전망을 가능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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