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초반 어려움에도…’ 페이스 찾은 지크, 따라온 행운
입력 2016-06-19 19:35 
지크(사진)가 초반 흔들림에도 안정을 찾으며 마운드를 지켜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지난 두 경기 동안 투혼의 투구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지크 스프루일. 위태로운 KIA 마운드에 희망을 남겼던 그에게 이날 경기 위기는 한 순간 뿐이었다. 초반부터 피안타 그리고 실책이 이어졌지만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이전 경기에 적었던 타선지원이 따라왔다.
지크는 19일 잠실구장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8피안타 2볼넷 3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최하위 추락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선발진의 힘이 중요했다. 양현종이 LG전 첫 시리즈서 호투했으나 전날 헥터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믿을만한 선발자원의 부진 속 KIA의 고민이 더해졌던 순간.
내용이 보여주듯 지크 역시 실점이 적지 않았다. 특히 초반에 급격히 흔들렸다. 1회를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을 알린 지크였지만 2회는 악몽 그 자체였다. 선두타자 히메네스와 채은성에게 연이어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리고 이어진 김용의 타석 때 지크는 2루에 견제구를 던졌지만 공이 뒤로 빠지며 주자들을 한 베이스 씩 진루시켰다. 결국 김용의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1-0으로 앞섰지만 순식간에 역전을 허용한 것.
끝이 아니었다. 지크는 이후 손주인을 잡았으나 정상호에게 좌전 2루타를 허용했다. 실점은 불어났다. 불안한 수비, 내야땅볼 상황서 합의판정 실패 등 지크를 힘들게 하는 순간이 이어졌다. 구속은 2회에도 150km대 후반을 찍었으나 이미 페이스가 많이 흔들렸다.
그러나 3회 이후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숱한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더니 점점 흐름을 찾아갔다. 5회까지 별다른 위기 없이 LG 타선을 막아냈다. 6회는 고비, 선두타자 채은성에게 안타를 맞고 폭투까지 이어졌다. 추가실점을 허용했지만 더 이상 LG 기세가 살아나지 못하게 막았다.
6월 이후 구위 측면에서 지크는 나쁘지 않았다. 게다가 스스로 팀을 위한 투혼도 불태웠다. 8일 한화전 120구, 14일 두산전 119구 투지를 선보이며 선발 몫을 해냈다. 타선침체와 불펜난조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으나 이날은 화끈한 팀 타선지원까지 얻으며 승리에 한 발짝 다가갔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