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미래 성장산업인 로봇관련 업체에 투자하는 펀드에 ‘와타나베 부인으로 불리는 보수적 일본 개인투자들이 대거 몰려 관심이다. 주인공은 닛코에셋매니지먼트(NAM) 글로벌 로보틱스 주식형 펀드다. 이 펀드는 대형, 중소형 종목 가릴 것 없이 글로벌 로봇 관련주에 투자한다.
1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 펀드는 자율주행차, 로봇 도우미, 인공지능 드론, 자동화 설비 등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미국과 일본, 유럽 기업에 3분의 1씩 자산을 분배했고 대략 41개 종목을 담고 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은 공장 자동화 설비 업체 키엔스와 미국 락웰오토메이션이다.
지난해 8월 출시된 이 펀드는 10억달러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50억달러로 원금이 5배로 불어난 상태다. 출시 이후 누적으로 0.6%의 수익률을 올렸다.
높은 수익률은 아니지만 현재 일본의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상황이고 같은 기간 닛케이225지수가 17% 하락한 것에 비하면 상당히 선방한 것이다. 펀드를 기획한 나오푸미 치바는 출시 초기엔 운용하겠다는 운용사가 없어 출시를 못 하다가 겨우 출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글로벌 로봇 및 인공지능(AI) 시장은 2020년까지 1530억달러로 성장해 제조업과 헬스케어 부문 비용을 14조~33조달러 가량 줄여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제조업에서 로봇이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10%에서 2025년에는 45%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구글이나 아마존, 페이스북 같은 인터넷 대기업들도 로봇 관련 기업에 잇달아 투자하고 있는데다 일본 인구가 감소하고 있어 결국 로봇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로봇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배경으로 꼽힌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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