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안갯속 유럽펀드…올해 1700억 빠져
입력 2016-06-19 17:03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우려에 따른 유럽 펀드 환매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브렉시트 캠페인 중단 소식이 전해지며 유럽 주요국 증시가 반등했지만 펀드 기준가에 반영되지 않아 유럽 펀드 수익률은 크게 부진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오는 23일로 예정된 찬반투표가 연기될 경우 유럽 주식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운용 중인 49개 유럽 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의 지난주 수익률은 -5.83%로 집계됐다. 해외 주식형 펀드 내에서 비교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유럽 펀드의 수익률이 한 주 만에 5% 이상 하락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올해 평균 수익률도 두 자릿수 손실(-12%)로 떨어졌다. 개별 펀드 가운데선 '템플턴유로피언'이 주간 -6.7%로 가장 저조했으며 '신한BNPP유로인덱스' '도이치독일' '슈로더유로' 등이 -6%대를 기록했다.
지난주 유럽 증시는 브렉시트 우려에 크게 흔들렸다. 지난 15일에는 유로스톡스50 기준 전 업종이 -1% 이상 하락하는 등 영국(대표 지수 FTSE)과 프랑스 증시(CAC40)가 -2% 이상 내렸다. 17일에는 영국의 EU 잔류를 주장하던 영국 노동당 의원이 사망하면서 유럽 주요국 증시가 1% 안팎 반등했으나 펀드 수익률에는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브렉시트 불확실성 우려는 올해 들어 유럽 펀드 환매를 부추기고 있다. 올해 들어 유럽 펀드에서는 1700억원이 순유출됐는데 이는 단일 지역별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슈로더유로'의 경우 연초 이후 1000억원 이상이 이탈하면서 1조원 펀드 자리를 내준 상황이다. 신얼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시장에서 브렉시트 투표가 연기되는 것은 불확실성을 연장시키는 악재가 될 것"이라며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면 극심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고 잔류하면 유럽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시키는 호재"라고 말했다.
유럽발 악재는 아시아 주요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등 1만5000선으로 내려가면서 일본 펀드 주간 수익률이 -6.79%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2000선 회복 후 차익 실현성 펀드 환매가 이어지면서 4주 만에 마이너스 수익률(-3.58%)로 전환했다. 인덱스펀드는 -3.94%로 낙폭이 가장 컸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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