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케냐 출신 아버지가 1950년대에 미국에서 대학 장학금을 받기 위해 쓴 편지와 서류가 공개됐습니다.
숌버그 흑인문화 연구센터가 발견한 편지에는 버락 후세인 오바마 시니어가 미국 하와이대와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학업을 이어가고자 장학금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NYT가 재구성한 편지에 따르면 그는 1958년 "미국에서 공부하는 것은 오랫동안 품어온 나의 소중한 꿈"이라며 학업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오바마 아버지가 제출한 장학금 지원 서류에는 그가 총명하고 의욕적인 학생이라는 교수들의 평가를 비롯해 미국의 비싼 물가 등으로 겪는 고충 등이 언급됐습니다.
서류에 미국인 아내와 아들의 존재를 언급하지 않고 결혼 여부를 표시하는 칸을 비워뒀는데 이 대목이 오바마 아버지의 어두운 면을 보여준다고 NYT는 설명했습니다.
그는 미국에 유학 와서 오바마 어머니와 결혼하기 전 이미 케냐에서 한 차례 결혼해 케냐인 아내와 두 아이가 있었습니다.
이 편지는 2013년 숌버그 흑인문화 연구센터 활동가 크리스틴 맥케이가 한 장학금 재단을 통해 처음으로 발견했습니다.
센터 측은 편지 발견 직후 오바마 대통령에게 와서 편지를 읽어보라고 초청했으나 지금까지 아무런 답이 없다고 센터 부설 뉴욕 공공도서관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오바마 부친은 1964년 하와이에 아내와 아들을 남겨놓고 케냐로 돌아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10살 때 하와이에서 두 달간 아버지와 함께 지낸 게 아버지와의 마지막 만남이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한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내게 추상적 개념"이라면서 모친과 조부모가 아버지의 부재를 대체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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